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로 내 집을 카페로…4000억 캡슐커피 시장 판도 흔든다
부동의 커피믹스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식품 공룡’ 네슬레가 장악한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게 목표다. 집에서 고급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의 확산과 함께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4000억원 이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 바리스타 기술 구현

동서식품은 지난달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커피 추출 기계 2종과 전용 캡슐 8종, 호환 캡슐 6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동서식품이 신사업에 진출한 것은 2011년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출시한 후 12년 만이다.
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로 내 집을 카페로…4000억 캡슐커피 시장 판도 흔든다
동서식품이 선보인 ‘카누 바리스타 커피머신’은 간편한 원터치로 카페 품질의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아메리카노의 맛과 용량을 구현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50여년간 쌓아온 커피 제조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며 “기존 에스프레소 위주의 캡슐 커피가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아메리카노에 최적화한 커피머신”이라고 설명했다.

카누 바리스타 커피머신은 전문 바리스타의 커피 추출기술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추출 전 분쇄 원두가 일정한 밀도로 평평하게 자리 잡도록 원두를 다지는 바리스타의 ‘탬핑 테크닉’을 구현하기 위해 특허받은 ‘트라이앵글 탬핑’ 기술을 적용했다. 항상 일정한 추출이 가능하고 커피의 향미와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해준다.

또 ‘골든 에센스’라고 불리는 18~22%의 수율로 커피를 추출해 가장 이상적인 맛을 끌어냈다. 동서식품은 물과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추출구를 나눈 ‘듀얼 노즐 바이패스’ 방식을 적용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원하는 농도로 최상의 커피를 제조해준다고 강조했다.

커피 머신 디자인은 영국 디자인 회사 레이어의 벤저민 휴버트가 맡았다. 레이어는 뱅앤드올룹슨, 나이키 등의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아메리카노

동서식품은 철저히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연구해 캡슐커피를 만들었다. 기존 캡슐커피는 에스프레소 중심인 데 반해 실제 국내 소비자들은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아메리카노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차별화했다. 시중 대부분의 캡슐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캡슐 하나로 풍부한 양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향미를 조사해 총 8종을 출시했다. △라이트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2종 △다크 로스트 2종 등으로 구성됐다.타 기기 호환 캡슐커피도 출시했다. 호환 캡슐커피는 △라이트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2종 △다크 로스트 △디카페인 등 총 6종으로 100% 아라비카 원두를 맞춤형 로스팅해 원두별 최적의 맛과 향을 구현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두 개의 캡슐을 사용하거나 같은 캡슐을 두 번씩 추출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다른 캡슐커피보다 원두의 양을 늘렸다”며 “집, 오피스 등 모든 공간에서 고품질의 커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