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최초 자체 한우 브랜드 출시
업계 최초로 직경매 한우를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를 론칭한다. 백화점이 자체 한우 브랜드를 만든 첫 사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1년부터 축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매달 40두의 한우를 매입했다. 매매참가인 자격증을 획득한 경력 10년 이상의 축산 바이어가 충북 음성의 한우 공판장에서 당일 아침 일찍 나온 한우 리스트를 미리 확인한 뒤 우수 한우만 선별했다. 축산 바이어가 직접 매입한 한우 제품은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달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직경매 한우를 통해 상품력을 검증받은 만큼 신세계백화점은 전문 한우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엄격한 품질 기준을 수립했다.

암소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좋지만, 임신과 출산 등으로 같은 등급 내에서도 품질 편차가 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경매 한우 운영·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자체 기준을 만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년간 직경매 한우를 판매하며 분석한 결과 고객들이 가장 선호한 상품은 ‘1등급의 마블링이 적은 담백한 고기’였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60개월 이하의 한우 가운데 출산 횟수가 4번 이하인 암소들을 선별했다. 또 암소의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지방 비율이 높아 육질의 담백함이 떨어지는 만큼 ‘로열 사이즈’로 분류되는 320~400㎏ 내외의 개체만을 취급하기로 했다.

조리 직전까지 최상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기의 색깔이 선분홍색인 상품만 고집한다. 또 지방의 색깔도 우윳빛에 가까운 부위로만 엄선해 담백한 맛을 극대화함으로써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수요를 반영해 암소 한우 상품 비중을 직매입 물량의 50% 수준인 매달 80두로 확대할 예정이다. 물량은 늘렸지만,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바이어에 더해 지정 중매인 4명도 함께 참여한다. 이들 모두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자체 브랜드 론칭을 기념한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매달 암소 한우가 입고되는 날에 ‘소 잡는 날’, 혹은 ‘한우데이’ 등의 이벤트를 기획해 특별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암소 한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암소 한우에 이어 향후 돼지고기 자체 브랜드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협력 회사가 사육부터 유통까지 맡은 브랜드 돈육을 주로 취급했지만, 고품질의 암퇘지만 선별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