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환 고양시장 "베드타운 탈피·미래산업 육성…경제자유구역 지정 꼭 이루겠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베드타운에서 탈피하려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동환 고양시장(사진)의 지난해 취임 일성이 ‘고양시의 경제자유구역화’였다. 그는 고양시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당위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고양시의 일부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과밀억제권역 등 법과 제도로 기업을 유치하기 어려운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시에서는 유가증권시장 등록기업은 찾아볼 수 없고, 코스닥 등록기업은 두 곳에 불과하다”며 “고양의 청년이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가면서 출퇴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올인하고 있나.

“고양시는 시 면적의 전체가 과밀억제권역이다. 대기업, 공장, 연구소 건물을 짓는 게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부는 과밀억제권역으로 규제하면서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는 지정하고 있다. 인구는 계속 늘어나지만 도로, 학교, 일자리는 변함이 없다. 기업의 경제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세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도시 인프라를 늘릴 수도 없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 국내 문화콘텐츠 대기업 CJ라이브시티와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 AEG는 고양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고양시와 함께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어떤 사업을 육성할 계획인가.

“바이오, 컬처, 마이스, 반도체 등 미래 혁신기술 산업이다. 고양시는 국립암센터와 동국대병원 등 7개의 대형 종합병원, 킨텍스 전시장, 방송영상밸리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미래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고양시는 서울 진입 등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시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가 교통 분야다. 민선8기 공약 70개 가운데 교통 관련 공약이 17개(38%)나 될 정도로 획기적인 교통 개선이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이 생기면 자족도시가 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교통량이 50% 가까이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교통문제도 해소된다.”

▷고양시에서는 최근 시 청사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신청사 건립비용은 2950억원이다. 원자재값 상승 등을 반영하면 4000억원을 훨씬 초과할 수 있어 시의 재정에 부담이 된다.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의 기부채납이 확정돼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백석동 이전은 어떠한 사익이나 정치적 목적이 없다. 고양시민께 최선이 되는 방향이 무엇일까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현 청사는 문화예술회관과 복합문화청사로 활용하고 산하기관을 입주시키면 공동화 현상은 오지 않는다. 현 청사가 있는 원당지역의 재창조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정부 선도 시범사업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