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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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에 절차에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 종목 중 일부는 지난해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아 개인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시스웍, 에스디생명공학, 이즈미디어, 셀피글로벌, 티엘아이, 피에이치씨, 국일제지, 뉴지랩파마 등 8곳으로 집계됐다. 의견거절은 감사인이 회사로부터 회계 자료를 받지 못해 감사 의견을 낼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그만큼 내부 회계가 부적절하게 관리됐다는 의미다.

이 중에서는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종목도 있었다. 간편결제 업체인 셀피글로벌은 지난해 8~9월 한양증권과 유화증권으로부터 각각 ‘매수’ 의견을 받았다. 한양증권은 목표주가를 9000원, 유화증권은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두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낸 이후 셀피글로벌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작년 8월 이후 최대주주가 두 차례나 바뀌면서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데다, 바뀐 최대주주가 대출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이 반대매매 처리당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고점(5170원)에서 거래정지 전인 지난 21일 778원까지 84.9% 하락했다.

뉴지랩파마도 지난해 상상인, 삼성, 키움 등 5곳의 증권사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가 제시되진 않았지만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포트폴리오가 좋다”, “실적 가시화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뉴지랩파마는 올해 2월부터 파산신청, 관리종목 지정 우려 등 내부 잡음이 불거졌고,결국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주가도 지난해 고점(1만5050원) 대비 90.8% 하락하며 거래정지 전 1383원까지 떨어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