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고령도 심각 단계…도내 57.9% 소나무류 반출금지
경북 재선충병 피해 최대 수준, 60만그루 제거…안동·경주 극심
경북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역대 가장 극심했던 2015년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상 나무를 60만610그루로 추산하고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6일까지 43만4천431그루를 제거했으며 이달 말까지 방제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도는 방제 대상 나무 가운데 31만그루 정도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는 기타 고사목이거나 감염 우려 나무다.

경북에서는 2015년(2015년 10월∼2016년 3월) 소나무재선충병 관련 제거 나무가 64만그루로 정점을 찍었다.

이 가운데 피해 고사목이 38만그루, 기타 고사목이 26만그루였다.

도는 방제 작업이 완료되면 피해 고사목과 기타 고사목 수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2015년 이후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소해 2021년(2021년 10월∼2022년 3월) 피해 고사목이 11만3천 그루, 기타 고사목이 18만그루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확산하면서 경북에서도 크게 늘었다.

경주와 안동은 소나무재선충병 5단계(경미, 경, 중, 심각, 극심) 가운데 가장 높은 극심 단계에 들어갔으며 포항, 구미, 고령은 극심 바로 아래인 심각 단계다.

방제 대상 나무는 안동이 14만4천여그루로 도내에서 가장 많고 경주가 13만3천여그루로 두 번째다.

이어 구미 8만4천여그루, 포항 6만4천여그루, 고령 3만5천여그루 등이다.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과 울릉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피해가 확산하면서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은 도내 전체면적의 57.9%에 이른다.

도는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사목뿐 아니라 감염 우려 나무, 자연 고사목까지 제거하고 있다.

현재 방제 추진율은 72% 수준이다.

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과 봄철 고온과 가뭄으로 매개충 증식에 유리한 기상 여건이 조성돼 매개충 밀도가 높고 활동량이 많아 피해가 확산한 것으로 본다.

또 태풍, 집중호우, 산불 등 산림 재해로 방치된 소나무류 피해목이 매개충 산란처가 돼 매개충 밀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한다.

2015년 이후 피해가 감소해 방제 예산도 점차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도는 최대한 빨리 고사목 제거를 마무리한 뒤 드론 등을 활용해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해 가을부터 시작할 올해 방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 재선충병 피해 최대 수준, 60만그루 제거…안동·경주 극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