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만에 30원 '급락'…"美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하락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1,269.4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다시 1.5%포인트로 확대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동결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로 보면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가 기존과 같은 5.1%로 유지된 점이 부각되며 이번 FOMC는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의 유지는 1년 이상 이어져 온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오는 5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이라며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연준 통화정책의 긴축적 입장이 정점을 지났으며 2분기를 거치면서 시장과 연준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물시장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1.2%,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8.8%을 기록했다.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7.7%에 달했다.

(사진 = 연합뉴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