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장관 만난 정의선…"전기차·배터리소재 협력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오른쪽)과 만나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2차전지 소재와 배터리, 전기차 등에서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토히르 장관은 지난 2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정 회장을 만나 전기차·배터리 생태계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법(바틱)을 적용해 인도네시아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니켈 망간 등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현지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지난해 3월 완성차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은 연 15만 대다. 현대차는 연 25만 대까지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카라왕 지역에 10GWh 규모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안 등을 통과시켰다.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 대리·중개업을 포함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께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총에서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각지에서 현대차를 명실상부한 주요 업체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는 주주들에게 올해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인삿말에서 “올해 자동차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은 다른 기업의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요자 우위 시장 전환에 대응하겠다”며 “생산 최적화와 물류 효율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대해서는 “충전 편의성 강화와 서비스 패키지 등을 통해 전기차 사용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