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어'···나이키와 조던의 만남, 전설이 된 브랜드 이야기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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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는 그에 걸맞는 멋진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 브랜드는 다수의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탄생한다. 기획·개발, 마케팅 등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이를 극복하며 성장하고 확산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에어'는 이 과정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소재만으로도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한다.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전설의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여기에 적절한 유머, 쫄깃한 긴장감을 더해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의 연출은 배우이자 감독인 벤 애플렉이 맡았다. 애플렉은 작품에서 직접 연기도 했다. 맷 데이먼도 함께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1984년 아디다스, 컨버스에 밀려 업계 3위에 그쳤던 나이키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든 주역인 소니(맷 데이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니는 나이키의 스카우터로, 농구 선수들을 섭외하고 그들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소니. 그는 어느 날 농구 영상을 보다가 NBA 신인 선수였던 조던의 무한한 가능성과 위대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여러 명의 선수를 스카우트 해 분산 지원하던 것에서 탈피해, 조던 단 한 선수에게 지원을 몰아주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회사에 한다.
그러나 조던의 가능성을 알아본 건 나이키뿐 아니라 아디다스, 컨버스도 마찬가지다. 그들과의 치열한 섭외 전쟁에서 승리해야만 하는 큰 숙제가 소니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조던은 3위 브랜드 나이키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소니는 포기하지 않고, 조던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각종 전략을 구상한다. 문제는 영화의 결말을 다수의 관객이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키가 조던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3위에서 1위 브랜드가 된 점 등은 잘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결말이 모두 알려진 상황에서도 영화는 끝까지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소니가 조던 가족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등 탁월한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 소니뿐 아니라 나이키 창업주 필 나이트(벤 에플렉) 등이 합심해서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에선 웃음들이 터져 나온다. 각 캐릭터들의 유쾌한 말장난들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맷 데이먼의 명연기도 인상적이다. 운동을 싫어하는 배가 불뚝 나온 아저씨이면서도, 자신의 직감을 믿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소니를 섬세하고 매끄럽게 연기했다. 벤 에플렉 역시 안정성과 과감한 투자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결국 소니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나이트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마이클 조던 역을 맡은 배우의 얼굴이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 영화는 누가 조던 역을 맡은 건지 궁금증을 계속 자아내지만, 끝내 그의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대신 중간중간 조던의 각종 경기 영상들이 펼쳐진다. 덕분에 오랜만에 그의 전설적인 경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가슴이 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영화는 소재만으로도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한다.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전설의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여기에 적절한 유머, 쫄깃한 긴장감을 더해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의 연출은 배우이자 감독인 벤 애플렉이 맡았다. 애플렉은 작품에서 직접 연기도 했다. 맷 데이먼도 함께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1984년 아디다스, 컨버스에 밀려 업계 3위에 그쳤던 나이키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든 주역인 소니(맷 데이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니는 나이키의 스카우터로, 농구 선수들을 섭외하고 그들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소니. 그는 어느 날 농구 영상을 보다가 NBA 신인 선수였던 조던의 무한한 가능성과 위대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여러 명의 선수를 스카우트 해 분산 지원하던 것에서 탈피해, 조던 단 한 선수에게 지원을 몰아주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회사에 한다.
그러나 조던의 가능성을 알아본 건 나이키뿐 아니라 아디다스, 컨버스도 마찬가지다. 그들과의 치열한 섭외 전쟁에서 승리해야만 하는 큰 숙제가 소니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조던은 3위 브랜드 나이키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소니는 포기하지 않고, 조던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각종 전략을 구상한다. 문제는 영화의 결말을 다수의 관객이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키가 조던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3위에서 1위 브랜드가 된 점 등은 잘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결말이 모두 알려진 상황에서도 영화는 끝까지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소니가 조던 가족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등 탁월한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 소니뿐 아니라 나이키 창업주 필 나이트(벤 에플렉) 등이 합심해서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에선 웃음들이 터져 나온다. 각 캐릭터들의 유쾌한 말장난들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맷 데이먼의 명연기도 인상적이다. 운동을 싫어하는 배가 불뚝 나온 아저씨이면서도, 자신의 직감을 믿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소니를 섬세하고 매끄럽게 연기했다. 벤 에플렉 역시 안정성과 과감한 투자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결국 소니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나이트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마이클 조던 역을 맡은 배우의 얼굴이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 영화는 누가 조던 역을 맡은 건지 궁금증을 계속 자아내지만, 끝내 그의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대신 중간중간 조던의 각종 경기 영상들이 펼쳐진다. 덕분에 오랜만에 그의 전설적인 경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가슴이 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