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휴미라 될까…애브비 스카이리치, 궤양성대장염 3상 긍정적
적응증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인터루킨-23(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가 이번엔 긍정적인 궤양성대장염 임상 3상 결과를 내놨다.

개발사인 애브비는 스카이리치가 궤양성대장염을 앓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3상에서 1차 및 모든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23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이번 3상(INSPIRE)은 표준요법(SOC) 또는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 등으로 치료에 실패한 궤양성대장염 환자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스카이리치를 650명에게 투약했으며, 위약을 투여받은 대조군 환자는 325명이었다.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와 조사자 모두 어느 약을 투약했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이중맹검).

1차 평가지표인 12주차의 임상적 증상 완화를 보면, 스카이리치 투약군 중 20.3%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다. 위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이 비율은 6.2%였다(p값<0.00001). 내시경적 개선(내시경으로 진단해 증상 개선)을 달성한 비율은 실험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36.5%와 12.1%였다. 점막 개선 비율은 24.5%와 7.7%였다.

안전성 면에서도 예상 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 연구에서 관찰된 안전성 결과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스카이리치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23을 억제하면서 외부 병원균에 대한 환자들의 감염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감염률은 실험군 2.3%, 위약군 10.2%로 위약군에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폐렴으로 투약군 중 1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이번 임상이 2018년 1월에 시작해 이달 10일 종료돼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맞물려 있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만성적이며, 환자의 면역체계와 관련돼 나타나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직장에서 결장까지 다양한 부위에서 지속적인 점막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직장 출혈, 복통 등 징후가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암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만 60만~90만명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있는 것으로 의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스카이리치는 휴미라에 이어 차세대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약물이다. 애브비는 스카이리치에 대해 공격적인 적응증 확대를 진행 중이다. 2019년 4월 중등증~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첫 승인을 받은 후 건선성 관절염, 중증 크론병 등으로 적응증을 늘렸다.

스카이리치는 2022년 기준 애브비에서 휴미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세계에서 51억6500만달러어치가 판매됐다. 2021년 29억3900만달러 대비 75.7% 급증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24일 13시 41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