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1R, ‘새 친구’가 승부 갈랐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지난 23일 한화생명 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의 매치를 끝으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3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22일에는 KT롤스터가 리브 샌드박스를 꺾었고 23일에는 한화생명이 관계자와 팬들의 예상을 깨고 DK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2라운드 상대 선택권을 가진 T1이 KT를 고르면서 오늘(25일) 통신사 더비가 펼쳐진다. 한화생명은 내일(26일) 젠지 e스포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의 승자와 패자를 가른 건 새로운 챔피언의 사용 여부였다. 승리를 거둔 KT와 한화생명은 정규리그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새 친구’를 적극적으로 기용한 반면 리브 샌박과 DK는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선 KT의 경우 탑과 정글 라인에서 변주를 선보였다. 탑 라이너 기인(김기인)이 정규 리그에선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말파이트를 꺼내 1세트와 4세트 모두 한타에서 상대 딜러의 움직임을 막아내며 승리를 도왔다. 3세트에는 정규 리그에 1번 꺼내 들었으나 패배했던 우르곳을 과감히 기용해 8킬 1데스 4어시스트로 대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글러 커즈(문우찬) 역시 정규 시즌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신짜오를 2번이나 선택해 2승 0패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미드 라이너 제카(김건우)를 중심으로 조커픽을 선보였다. 리그 경기 동안에는 기용하지 않았던 트리스타나와 야스오를 파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특히 야스오로 10킬 2데스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라인전은 물론 오브젝트 한타에서도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패배한 리브 샌박과 DK는 상대적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밴픽을 선보이지 못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규 리그에서 사용하던 카드들을 그대로 꺼냈다. 리브 샌박 미드 라이너 클로저(이주현)가 리산드라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나 예측 가능한 범주 내의 픽이었다. 숙련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1킬 3데스 1어시에 그치며 패배했다.
KT와 한화생명이 1라운드는 통과했지만 ‘조커 카드’를 많이 꺼낸 것은 다음 라운드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T1과 젠지라는 강 팀을 상대로 더 꺼낼 ‘새 친구’가 남아 있는지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 LCK 플레이오프에 패자부활전 방식이 도입되면서 2라운드에 진출한 네 팀은 모두 한 번의 기회를 더 갖게 됐다. 25일과 26일 경기의 승자는 오는 4월 1일에 승자 조 대결을 펼치게 되고 승자조 경기의 승자는 결승전에 진출하고 패자는 결승 진출전을 한 번 더 치르게 된다. 25일과 26일 두 경기의 패자는 4월 2일에 패자끼리 대결을 펼쳐 승리 팀은 결승 진출전에 오르고 패한 팀은 최종 탈락하게 된다.
다전제가 시작된 1라운드부터 한화생명이 ‘반전 드라마’를 선보인 만큼 2라운드에서도 예상을 뒤엎는 약 팀의 반란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