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 "출연 결정 매일 후회…중년 로맨스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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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대박'
"욕망으로 치닫는 사람은
결국 '화무십일홍'으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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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무십일홍'으로 퇴장"
![배우 최민식 "출연 결정 매일 후회…중년 로맨스 연기하고파"](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32983048.1.jpg)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식은 “(출연 결정을) 매일 후회했다”며 웃었다. “필리핀 현지에서 하루에 14개 신을 찍은 적도 있어요. 영화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분량이었죠. 너무 힘겨워하면서 연기했다는 게 아쉬웠는데 다행히 작품을 잘 봐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그가 차무식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평범함’이었다. 그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 지으려 하지 않았다”며 “평범한 사람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데 돈과 권력을 추구하다 보니 어느새 늪에 빠지게 되는 상황, 그리고 인간의 다중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회에서 차무식이 죽음에 이르러 시청자 사이에서 논쟁이 일기도 했다. 최민식은 이를 두고 작품 초반에 나온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했다. “꽃잎이 떨어지듯 차무식이 퇴장한 거죠. 욕망으로 치닫던 사람은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구질구질한 서사나 마무리를 하는 것보다 화끈하게 셔터를 내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봤지만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다고 했다. “다음엔 중년의 로맨스를 연기하고 싶어요. 감히 꽃 피울 엄두도 나지 않는, 절제하기에 더 짠하고 아픈 사랑 이야기요. 요새는 만날 누군가 죽이는 작품이 많은데, 단편소설 같은 휴먼 드라마도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