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말라"…윤경림 붙잡는 KT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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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이사 사의 밝혔지만
이사회는 수용 대신 설득 나서
사외이사 3명 재선임도 불투명
주총 1주일 앞두고 혼란 지속
이사회는 수용 대신 설득 나서
사외이사 3명 재선임도 불투명
주총 1주일 앞두고 혼란 지속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가 불과 1주일 남은 상황에서 차기 KT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되레 증폭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24일 간담회를 열어 윤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22일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후보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KT 대표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윤 사장의 판단이다.
이사회는 그에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표 선임안이 주총에서 통과돼야 사내이사 3명의 면면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이 사퇴하면 본인은 물론 그가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자동으로 의안에서 제외된다.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안이 올라온 3명의 사외이사(강충구 여은정 표현명)의 1년 임기 연장도 주총 통과를 자신하기 어려워진다. 주주들이 윤 사장과 그를 선출한 이사회를 한데 묶어 인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들이 윤 사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31일 정기주총까지 버텨야 한다는 게 이사회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사외이사 8명 포함)이다. 사외이사 2명의 자리는 공석이고 3명은 임기가 만료된다. 윤 사장이 사퇴하고 이사진 3명 재선임안도 통과되지 않으면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3명(김대유 김용헌 유희열)만 남는다. 구현모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고 새 사내이사가 아무도 없을 경우에는 직제 규정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를 대행(KT 정관)하거나 구 대표가 임시로 대표직을 더 수행(상법)하게 된다.
대표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면서 KT 내부에선 이사회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KT 직원 1만6000여 명이 속한 다수 노조 KT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이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했다”면서도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경영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 역시 “이사회에 단호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이상은 기자 leeswoo@hankyung.com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24일 간담회를 열어 윤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22일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후보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KT 대표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윤 사장의 판단이다.
이사회는 그에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표 선임안이 주총에서 통과돼야 사내이사 3명의 면면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이 사퇴하면 본인은 물론 그가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자동으로 의안에서 제외된다.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안이 올라온 3명의 사외이사(강충구 여은정 표현명)의 1년 임기 연장도 주총 통과를 자신하기 어려워진다. 주주들이 윤 사장과 그를 선출한 이사회를 한데 묶어 인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들이 윤 사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31일 정기주총까지 버텨야 한다는 게 이사회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사외이사 8명 포함)이다. 사외이사 2명의 자리는 공석이고 3명은 임기가 만료된다. 윤 사장이 사퇴하고 이사진 3명 재선임안도 통과되지 않으면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3명(김대유 김용헌 유희열)만 남는다. 구현모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고 새 사내이사가 아무도 없을 경우에는 직제 규정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를 대행(KT 정관)하거나 구 대표가 임시로 대표직을 더 수행(상법)하게 된다.
대표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면서 KT 내부에선 이사회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KT 직원 1만6000여 명이 속한 다수 노조 KT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이 대표 선임 절차를 훼손하면서 외압을 행사했다”면서도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경영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 역시 “이사회에 단호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이상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