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신형 핵 투발 수단인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성주기지 밖에서 처음으로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 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며 “이 비밀병기는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로 명명됐으며 당대회 이후 지난 2년간 50여 차의 각기 다른 최종 단계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신문은 해일이 함경남도 이원군 해안에서 투입돼 59시간 잠항한 뒤 홍원만 수역 목표점에 도달해 수중 폭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중 핵전략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수역으로 잠항해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발표와 관련해 “무기 개발 동향을 추적하면서 북한이 발표한 실체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해일을 러시아의 핵추진 수중 무인기인 ‘포세이돈’을 모방해 개발한 무기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22일에는 모형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2형을 두 발씩 발사해 600m 고도에서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핵탄두 공중폭파 훈련을 한 것은 19일 이후 3일 만이다. 당시보다 폭파 고도가 200m 낮아졌다.

한·미는 고도화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원격발사대를 기지 밖으로 전개하는 훈련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드 발사대를 성주기지 밖으로 전개한 것은 2017년 배치 이후 처음이다. 군은 “해당 부대의 전투준비 태세와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증진시켰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