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높은데…" 육상연맹, 남성호르몬 규제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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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테스토스테론 수치 절반으로 낮춰
음보마 측 "일방적인 행정" 소송 예고
음보마 측 "일방적인 행정" 소송 예고

음보마의 코치 헨크 보타는 25일(한국 시각)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으로 음보마 등 여러 선수가 (올해 8월에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소송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 종목에는 24개월 이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2.5n㏖/L 이하로 유지한 선수만 출전할 수 있고, 다른 종목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2.5n㏖/L 이하로 유지하는 기간을 일단 6개월로 줄여 적용하기로 했다.
음보마는 규정 강화로 세계육상연맹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감시 대상이 된 선수는 음보마 외에 12명이 더 있다.
세계육상연맹이 남성호르르몬 수치에 제동을 걸면서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당시 규정으로는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아도 출전이 가능한 200m로 종목을 바꿨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200m에서 21초81로 은메달을 따냈다.
음보마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예선 22초11, 준결선 21초97, 결선 21초81로 기록을 단축시켜 나갔고, 올림픽이 끝난 뒤 자신의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21초78까지 단축했다. 많은 전문가가 "곧 200m에서 음보마의 독주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테스토스테론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종목을 어디까지 확대해야 할지, 과학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세계육상연맹은 DSD 규정을 '전 종목'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가 개정 규정 후 6개월 미만인 올해 8월 19일에 개막하는 점이다. 음보마 등 13명은 곧바로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음보마는 좌절하지 않았다"며 "세상이 우리를 돕지 않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발되더라도, 음보마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할 수 있다"면서 의지를 내비쳤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