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재원도 깜짝 놀랐다…美서 두 배 비싼데도 '불티' [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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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K빵 가격 얼마인지 봤더니...
생크림케이크 5.6만원·김치고로케 5700원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매장 1천개 목표
미국 경기 둔화·원가 상승 등 위험 상존
생크림케이크 5.6만원·김치고로케 5700원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매장 1천개 목표
미국 경기 둔화·원가 상승 등 위험 상존
최근 주재원으로 미국 뉴욕에 가게 된 박주연 씨는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 파리바게뜨를 방문하고 여러 차례 놀랐다. "한국에서 먹던 빵 가격이 미국에선 훨씬 비싸서 놀랐어요. 그런데 매장이 만석이라 또 놀랐구요. 맨해튼 한복판 도보 10분거리마다 파리바게뜨가 여러 개 있는 것도 믿기지 않네요."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가 한창이다. 생크림 케이크, 단팥빵, 크림빵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일 제품이 현지에서 두 배 가량 높은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크림빵과 우유식빵의 미국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2.7달러(3510원), 5.4달러(7020원)로 134.0%, 106.5% 비싸다.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딸기 생크림 케이크의 경우 43.5달러(5만6550원)에 팔린다. 국내 3만2000원보다 74.5% 비싼 가격이다.
뚜레쥬르 역시 미국서 국내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뉴욕에 있는 한 매장에서 모카롤케이크는 25달러(32500원)로 국내 판매가격 1만6000원의 두 배다. 국내 매장에서 2500원에 팔리는 김치고로케는 현지서 4.4달러(572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은 원재료값과 물류비, 인건비, 임대료 등 제조원가가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 정도 가격대는 현지에서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업계 평가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미국서 인기있는 베이커리 카페 체인인 파네라 브레드의 패스트리, 머핀 등 가격이 2~4달러 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브랜드는 현지에서 중고가 수준의 가격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경쟁적으로 현지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각각 미국에 생산기지 설립도 검토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뉴욕 맨해튼에만 13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에서 매장 120개를 확보했다.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오픈이 목표다. 현재 미국에서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뚜레쥬르도 2030년 매장 100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한인마트 주변에서 교포들이 매장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현지인들이 가맹 계약을 맺고 주요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위험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제 3국에 대한 유행이 돌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며 "현지에서 제조원가는 점차 높아지고 경기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가 한창이다. 생크림 케이크, 단팥빵, 크림빵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일 제품이 현지에서 두 배 가량 높은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팥빵·김치고로케 가격, 미국선 두 배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120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는 단팥빵의 평균 판매가격은 2.6달러(338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단팥빵과 동일한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이다. 국내 3400개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단팥빵 평균 판매가격 1500원보다 125.3% 높다.슈크림빵과 우유식빵의 미국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2.7달러(3510원), 5.4달러(7020원)로 134.0%, 106.5% 비싸다.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딸기 생크림 케이크의 경우 43.5달러(5만6550원)에 팔린다. 국내 3만2000원보다 74.5% 비싼 가격이다.
뚜레쥬르 역시 미국서 국내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뉴욕에 있는 한 매장에서 모카롤케이크는 25달러(32500원)로 국내 판매가격 1만6000원의 두 배다. 국내 매장에서 2500원에 팔리는 김치고로케는 현지서 4.4달러(572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은 원재료값과 물류비, 인건비, 임대료 등 제조원가가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 정도 가격대는 현지에서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업계 평가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미국서 인기있는 베이커리 카페 체인인 파네라 브레드의 패스트리, 머핀 등 가격이 2~4달러 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브랜드는 현지에서 중고가 수준의 가격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 베이커리 브랜드 경쟁적 매장 확장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는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각 매장마다 대부분 제품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식사빵 뿐 아니라 샌드위치, 디저트, 케이크 등 200~300여종의 다양한 빵이 구비돼있고 카페형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의 차별점이라는 평가다.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경쟁적으로 현지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각각 미국에 생산기지 설립도 검토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뉴욕 맨해튼에만 13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에서 매장 120개를 확보했다.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오픈이 목표다. 현재 미국에서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뚜레쥬르도 2030년 매장 100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한인마트 주변에서 교포들이 매장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현지인들이 가맹 계약을 맺고 주요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위험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제 3국에 대한 유행이 돌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며 "현지에서 제조원가는 점차 높아지고 경기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