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가 현지 법원의 구금 기간 최장 30일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외신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지난 25일 권 대표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의 말을 인용해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권 대표 측은 정해진 기간 내에 항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전날 권 대표와 측근 한모씨에 대해 최장 30일의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안젤리치는 “모국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등 방어권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의 국내 송환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이 권 대표 신병 확보를 원하는 상황에서 몬테네그로 당국의 신병 인도 결정에 불복해 소송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검찰은 권 대표가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시세를 조작했다고 판단하고 권 대표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