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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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에 시니어 모델이 되는 분이 있고, 60대에 5개국어를 하는 분이 있다. 50세에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하는 분도 있고, 사업을 하다가 40대에 대학을 나와서 50세가 넘어 그 대학 교수가 된 분도 있다.

어르신 또는 시니어(Senior)를 60세로 할 것인가 65세로 할 것인가 말들이 많지만, 70~80세가 되어도 온 세상을 휘저으며 활동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나이나 전공을 의식하지 않는다. 의식을 하면서도 따지지 않는다. 20~30대 청년들과 어울리며, 신세대 노래를 배우고, 평생 해 오던 일과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미지 경영을 공부하다가 본격적으로 경영학을 연구한 후, 정보통신(MIS)분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분이 계시다. 80대 부부가 마술을 배워 전국을 다니면서 쇼를 하는 사업가도 있다.

둘째, 끊임없이 배운다.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각 대학의 최고경영자(CEO)과정이나 경영자총협회, 상공회의소 등에서 운영하는 학습과정 또는 아카데미에 나와 수시로 공부하고, 책을 읽는다. 전공분야의 책에 국한하지 않으며, 경영학, 마케팅, 영업관리에서부터 시와 에세이를 읽으며 풍부한 감성 리더십을 갖춘다. 폰에 매달리지 않으며, 앉으나 서나 책을 읽는다.

셋째, 멋진 분들과 인맥을 쌓는다. 경영자들의 학습모임이나. 다양한 포럼에 참석하여, “서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골프도 치고 등산도 하면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다. 사업분야가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경험이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면 얼마나 보고 듣는 게 많겠는가? 그런 과정이 모두 학습이라는 걸 안다.

넷째, 자신의 경력이나 경험을 살려 더욱 멋진 일에 도전한다. 방송 작가로 일하던 분이 은퇴한 후, 70세가 되어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50대에 박사학위를 받고 60세가 넘어 대학교수가 되기도 한다. 사업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기도 하고,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꾸준히 자기계발에 힘쓰는 작가도 있다.

끝으로, 혼자 고민하지 않는다. 방구석에 앉아 고독과 우울, 분노와 슬픔에 얽매이지 않으며, 밖으로 나와 일을 한다. 일이 없으면 서점에 나와 책 구경을 하고, 힘든 일을 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꾼다. 책을 쓰기도 하고, 번역도 하고, 영어 공부를 하는 어른들도 있다. 강의 기법을 배워 강사가 되기도 하고, 코치가 되고 상담사도 된다. 교장 교감으로 은퇴하신 분들 중에 소일거리 수준을 넘어 색다른 교육에 힘을 쏟는 교육자들도 있다.

훌륭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어른들이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마땅한 직업이 없으면 새로운 직업이나 일거리를 만들면 된다. 길은 얼마든지 있다.

창조의 시대이고 창직(創職)의 세상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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