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견 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즈(퍼스트시티즌스은행)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르면 오늘 인수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시티즌스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SVB 인수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26일 인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의되는 인수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FDIC와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양측이 이 사안에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26일 최종 인수 계약이 체결되면 지난 10일 SVB가 영업정지된 후 16일 만에 인수가 성사될 예정이다.

FDIC는 당초 실리콘밸리은행을 예금 사업부와 자산관리 사업부로 분할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파산한 금융기관 인수 경험이 많은 퍼스트시티즌스는 SVB를 통째로 인수하기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처음 인수 후보로 언급될 당시부터 시장에서 의문을 품은 것은 퍼스트시티즌스가 충분한 인수 자금을 보유하고 있을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스트시티즌스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미 상업은행 30위 수준이다. SVB는 총자산 2090억달러 미국 16위 은행이었다. 지난 24일 기준 퍼스트시티즌스의 시장가치는 84억달러(약 11조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