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로 건설업 타격"…한은이 1년 반 일찍 파악한 비결 [조미현의 BOK 워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은행이 분기별로 지역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역경기상황지수(RECI)를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역 경제를 파악할 때는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가 활용됐습니다. GRDP는 그러나 연간으로만 작성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지역 경기를 진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와 같은 일시적인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은은 산업별 생산지수 등 자주 발표되는 기초자료의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내총생산(GDP)과 GRDP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방식(비례형 덴튼법)을 적용해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생산지수가 없는 산업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별도 기초자료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RECI를 파악해보니 지역 경제의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 중이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2단지 201동 일부가 붕괴했는데요. 이 사고로 광주 건설업 생산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지난해 GRDP 공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그 영향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RECI를 이용한 결과 광주 지역 건설업의 지난해 연간 증가율은 -5%로, 전년(0.9%)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기별 RECI도 지난해 1분기(-1.4%)와 2분기(-11.8%)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아파트 붕괴 사고가 특히 작년 2분기에 집중적으로 지역 내 건설업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RECI는 분기별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빠르면 2개월 안에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당 연도의 GRDP는 이듬해 말에 가서야 공표됩니다. 이를 고려하면 최대 1년 반이나 일찍 분석이 가능한 셈입니다.
이제까지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가 있을 때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각의 생산지수에 미치는 영향 등만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RECI로 이들 대외 요인이 지역 경제 전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변화가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RECI는 올해 2분기부터 한은의 지역 경제 전망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한은의 각 지역 본부의 연구 자료로도 이용됩니다. 한은은 RECI가 공식 통계로 편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공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의 정민수 차장, 권준모·배한이 과장, 이현서·남현우 조사역(현 공보관 소속)이 참여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지금까지 지역 경제를 파악할 때는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가 활용됐습니다. GRDP는 그러나 연간으로만 작성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지역 경기를 진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와 같은 일시적인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은은 산업별 생산지수 등 자주 발표되는 기초자료의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내총생산(GDP)과 GRDP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방식(비례형 덴튼법)을 적용해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생산지수가 없는 산업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별도 기초자료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RECI를 파악해보니 지역 경제의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 중이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2단지 201동 일부가 붕괴했는데요. 이 사고로 광주 건설업 생산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지난해 GRDP 공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그 영향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RECI를 이용한 결과 광주 지역 건설업의 지난해 연간 증가율은 -5%로, 전년(0.9%)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기별 RECI도 지난해 1분기(-1.4%)와 2분기(-11.8%)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아파트 붕괴 사고가 특히 작년 2분기에 집중적으로 지역 내 건설업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RECI는 분기별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빠르면 2개월 안에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당 연도의 GRDP는 이듬해 말에 가서야 공표됩니다. 이를 고려하면 최대 1년 반이나 일찍 분석이 가능한 셈입니다.
이제까지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가 있을 때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각의 생산지수에 미치는 영향 등만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RECI로 이들 대외 요인이 지역 경제 전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변화가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RECI는 올해 2분기부터 한은의 지역 경제 전망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한은의 각 지역 본부의 연구 자료로도 이용됩니다. 한은은 RECI가 공식 통계로 편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공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의 정민수 차장, 권준모·배한이 과장, 이현서·남현우 조사역(현 공보관 소속)이 참여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