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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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의회 의원들이 27일 7박 9일 일정으로 해외 비교 시찰을 떠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연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5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들였음에도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게 일정의 대부분이라는 주장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천 중구의회가 오늘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해외 선진지 비교 시찰을 떠났다"며 "의원 7명, 의회 직원 5명 총 13명이 5570만원을 들이지만, 비교 시찰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곳은 단 2곳으로, 이것도 둘러보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중구의회에 따르면 시찰을 떠난 의원 등은 오는 28~29일 각각 프랑스, 스위스 총 2곳에서 비교 시찰을 마친 뒤 내달 3일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 같은 달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단체는 "중구의회는 이번 비교 시찰 목적을 'KTX 유치와 교통 관련 자료 수집, 중구의 근대 시설 관광 활성화 방안 탐구, 선진 친수공간 벤치마킹을 통해 내항 재개발 방향에 필요한 자료 수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계획을 볼 때 시민들은 목적을 핑계로 유럽 관광여행을 떠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지난 2월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도 비교 시찰 기관 섭외가 되지 않으면 외유성 출장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의원들은 그대로 연수를 떠났다"며 "심지어 심의위원회에 당초 제출된 방문 기관인 친수공간 운영 기관도 노인복지 관련 기관으로 급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구의회는 중구 주민들에게 혈세 낭비 관광성 해외 비교 시찰을 간 것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해외 연수에 들어간 예산 환수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