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챗GPT와 코칭
요즘 오픈 AI가 개발한 챗GPT가 핫(?)한 이슈다. 조직이 리더로서 챗GPT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필자가 속해있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챗GPT에 대한 특강과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윤경용 연세대 객원교수의 <챗GPT를 활용한 기업의 성과창출>과 전(前) aSSIST 부총장이었던 김문수 전략평가원장의 <챗GPT와 AI 비즈니스 활용>특강 등을 통해 심층적인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특강을 들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챗GPT는 컴퓨터 언어가 아닌 자연어 처리를 통해 문장을 이해하고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소위 우리가 알고 있는 코볼(COBOL), 포트란(FORTRAN), 파스칼(PASCAL) 등 알고리즘 언어와 베이직(BASIC), 포스(Forth), 로고(Log) 등 대화식 언어가 아닌 영어, 한국어 등 자연어로 처리한다는데 놀라웠고, 진정한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시대가 다가 왔다고 느낄 수 있었다.

2020년 챗GPT-3 모델이 공개된지 3년 그리고 챗GPT-3.5 모델을 적용한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3월 14일 챗GPT-4 모델이 출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챗GPT-4 모델은 논리력, 추리력, 창의력 등에서 이전 보다 크게 앞서는 능력을 갖추고 약간의 유머감각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챗GPT-3.5가 한번에 3천개의 단어를 만들 수 있다면, 챗GPT-4는 약 2만5천개로 늘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 하위 10% 점수를 받은 챗GPT-3.5와 달리 챗GPT-4는 상위 10%를 기록했다. 필자가 AI 전문가인 김문수교수에게 앞으로 챗GPT-5 버전이 나오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질문했더니 이제부터 고민해보겠다는 답변이었다. 이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발전의 끝은 어디인가?

그 동안의 AI는 읽고 쓸 수 있었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초거대 인공지능을 토대로 막대한 테이터를 학습해 원본과 유사하지만 독창적인 컨텐츠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이다. 빌 게이츠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고 하면서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의 등장은 인터넷의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한국코치협회 회장인 필자가 챗GPT에게 코칭이란 무엇인가? 물었더니 이렇게 답을 했다. “코칭은 훈련된 전문코치가 개인 또는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프로세스이다(Coaching is a process in which a trained professional (coach) helps individuals or groups to achieve their personal or professional goal)” 이어 비즈니스 코칭을 설명해 달라고 하니 리더십 개발, 팀 빌딩, 커뮤니케이션 스킬, 목표설정, 시간관리 등을 넓은 범위를 다룬다고 했다. 계속해 리더십을 증진하는 방법도 알려 달라고 했더니 Seek out mentorship, Practice self-reflection 등 7가지를 알려주었다. 어떻게 창의적으로 질문하느냐가 관건이고, 대답에서도 비판적인 사고가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최진석 교수에 따르면 대답에 익숙하도록 훈련된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과거에 살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질문의 시대이다. 코칭의 핵심은 질문, 경청, 피드백이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답이 없는 삶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자신에게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본질이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누구인가? 만큼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 또 있을까. 또한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현재와 미래를 성찰해 보는 질문이 필요하다.

나아가 조직에서 리더로서 진정으로 갈망하는 불가능한 미래나 큰 목표는 무엇인가? <마스터풀 코칭>의 저자 로버트 하그로브 박사는 불가능한 미래는 과거로부터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부터 시작해서 역으로 접근해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들면 성장의 시대에서 벗어나 돌파구의 시대로 인도해 줄 전환적 비즈니스 맥락은 무엇인가? 당신 조직 뿐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재창조하고 싶을 정도로 갈망하는 변화가 무엇인가?

우리의 생각 속에 들어있는 한계를 극복하면 불가능한 미래 선언이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질문은 언제나 가능하다. 말뚝에 매여 있는 코끼리가 어릴 때 매어둔 사슬의 기억 때문에 성장해서도 말뚝에 매어있는 것 처럼 행동하고, 자기 몸의 400배 이상을 점프한다는 벼룩도 뚜껑이 닫힌 병속의 기억 때문에 뚜껑이 열려 있어도 튀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한계를 지었기 때문이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이야기처럼 한계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여겨서 생기는 것이다.

조직에서 모든 혁신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도전적인 질문에서 시작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최초의 질문같이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야망으로 출발한다. 정답이 없는 시대에 조직의 리더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경구(警句)을 믿고 실천할 때이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도 우리가 만들었듯이.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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