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GS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양사가 추진하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 전반에 대한 해상운송 서비스를 수행하고, GS에너지는 생산과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하는 내용이다.

수소는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운송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운송을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로 바꿔야 하는데, 극저온(영하 253도)에서만 액화되고 저장 밀도도 낮다.

수소 운반에서 질소를 결합해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하면 수소를 액화된 형태로 운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달리 비교적 쉽게 액화(영하 33도)한다.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도 편리하다. 현대글로비스가 암모니아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상운송 역량을 앞세워 친환경 운반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두 척을 건조 중이다. 현재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세계에서 20여 척 내외(전체 VLGC의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