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윤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하고 이사회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사회도 윤 사장의 결정을 수용했다.
지난 7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윤 사장은 여권의 비난, 시민단체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22일 이사회 조찬간담회에서 처음 사의를 밝혔다. 이사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 주말까지 윤 사장을 설득했지만 사퇴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더라도 원활한 경영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T 관계자는 “주요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윤 사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윤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대표이사 선정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KT는 이날 주총 의안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 관련 안건을 제외했다. 새 대표 선정 절차는 최소 1~2개월가량 걸린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승우 기자 sw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