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하준삼의 마켓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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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디폴트옵션 지정한다고 수익률 올라가진 않아
디폴트옵션·TDF,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 위한 좋은 도구
디폴트옵션 지정한다고 수익률 올라가진 않아
디폴트옵션·TDF,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 위한 좋은 도구
퇴직연금 계좌(DC·IRP)를 보유자에게 담당 금융기관들이 '디폴트 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지정에 대한 안내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관련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투자자들로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당황해 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나의 퇴직연금 운용 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IRP에서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따로 결정하지 않고 그냥 놔둘 경우, 고객이 사전에 정해놓은 디폴트 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이 되는 제도입니다. 참고로 DB형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운용의 책임을 지는 제도로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시장이 300조원을 넘어선 규모로 성장한 반면, 연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에서 투자상품으로 유도해 장기수익률을 향상시키고자 정부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첫째,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지 않아도 별도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한 제도이지만, 지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태료 등 제재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법령 시행일인 작년 7월 12일 이후, 1년간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이후 신규 가입자는 의무적으로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합니다.
둘째,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지정이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연금 가입자(DC·IRP)가 적립금의 운용지시를 일정기간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디폴트옵션의 상품에 편입된 투자상품의 비중에 따라 위험도 및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즉 경우에 따라 원금 손실도 가능합니다. 디폴트 옵션에 대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 몇가지를 짚어볼겠습니다.
1. 디폴트 옵션 시행으로 기존 상품의 운용이 달라지나요?
만기상품은 지난 7월 11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부터 자동 재예치는 불가능하고, 만기가 된 상품의 자금은 현금성 대기자산, 즉 은행의 보통예금(언제든지 다른 상품으로 가입가능한 상태로 이자가 적은 상품) 성격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전에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해 만기가 되면, 동일 상품으로 같은기간 자동으로 재투자가 됐습니다. 따라서 디폴트 옵션 지정을 사전에 해 놓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정기예금의 이자만큼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 겁니다.
2. 펀드만 투자하는 기존 가입자도 디폴트옵션을 반드시 지정해야 하나요?
가입자의 디폴트옵션 선정은 기존 적립금의 운용방법과 관계없이 이행해야 하는 법적 의무사항으로 예외없이 미리 선정해야 합니다. 다만,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였더라도 만기가 없는 실적배당형 상품, 즉 펀드의 경우에는 펀드를 별도로 해지하지 않는 이상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3. 금융기관에서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라고 계속 메시지가 오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존의 퇴직금 운용을 투자자가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라면, 정기예금으로 구성된 '초저위험 옵션'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상황으로 만기 상환자금이 투자가 되지않아 남아있을 때에도 최소한 정기예금 금리만큼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인 은행, 증권사의 경우 펀드가 편입되지 않는 '초저위험 옵션', 펀드의 비중에 따라 '안정추구형 옵션, 위험중립형 옵션, 적극투자형 옵션' 등으로 구분해 디폴트 옵션의 선택권을 부여하여 운용하고 있어서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옵션을 정할 수 있습니다.
펀드 이름에 있는 숫자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펀드명에 '2040' 표시가 있다면 그 의미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2040년으로 정하고 주식비중을 70% 이상으로 운용하다가 은퇴시점이 되는 2040년이 될 때까지 주식비중을 30% 수준으로 서서히 낮춰 포트폴리오를 보다 안정적으로 조정하는 운용전략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투자자가 상품운용의 공백이 발생해 방치될 위험을 보완해주고자, 상품운용을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입니다. 한편 TDF는 수많은 상품군중에 투자자가 매번 상품을 정하기 어려우니, 글로벌 지역에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은퇴시점에 다가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전략의 상품입니다.
따라서 TDF와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투자자가 운용되는 상품 전체를 정확히 알고, 매번 본인의 퇴직연금 상품의 운용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다면 필요없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직장인, 자영업자 등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가능 상품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산운용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담당자와의 상담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본 포트폴리오를 정하고 TDF를 일정비율로 운용할 수 있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디폴트 옵션을 정할 수 있습니다. 즉, 디풀트 옵션 지정과 TDF 운용은 퇴직 이후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평균적으로 수익률 향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고, TDF를 일정부분 운용한다고 하는 것이 최소한의 원금보장, 또는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리밸런싱(비중 조정)입니다. 어느 금융기관, 누구도 나의 퇴직연금의 수익률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폴트 옵션을 나의 투자성향에 맞게 제대로 지정하고, 운용의 일정부분은 TDF로 운용하며, 주기적으로 상품점검 및 리밸런싱하는 게 바람직한 퇴직연금 관리 방법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나의 퇴직연금 운용 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IRP에서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따로 결정하지 않고 그냥 놔둘 경우, 고객이 사전에 정해놓은 디폴트 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이 되는 제도입니다. 참고로 DB형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운용의 책임을 지는 제도로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시장이 300조원을 넘어선 규모로 성장한 반면, 연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에서 투자상품으로 유도해 장기수익률을 향상시키고자 정부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퇴직연금, 장기수익률 높이기 위해 도입
여기서 사전에 알고가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첫째,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지 않아도 별도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한 제도이지만, 지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태료 등 제재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법령 시행일인 작년 7월 12일 이후, 1년간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이후 신규 가입자는 의무적으로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합니다.
둘째,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지정이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연금 가입자(DC·IRP)가 적립금의 운용지시를 일정기간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디폴트옵션의 상품에 편입된 투자상품의 비중에 따라 위험도 및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즉 경우에 따라 원금 손실도 가능합니다. 디폴트 옵션에 대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 몇가지를 짚어볼겠습니다.
1. 디폴트 옵션 시행으로 기존 상품의 운용이 달라지나요?
만기상품은 지난 7월 11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부터 자동 재예치는 불가능하고, 만기가 된 상품의 자금은 현금성 대기자산, 즉 은행의 보통예금(언제든지 다른 상품으로 가입가능한 상태로 이자가 적은 상품) 성격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전에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해 만기가 되면, 동일 상품으로 같은기간 자동으로 재투자가 됐습니다. 따라서 디폴트 옵션 지정을 사전에 해 놓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정기예금의 이자만큼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 겁니다.
2. 펀드만 투자하는 기존 가입자도 디폴트옵션을 반드시 지정해야 하나요?
가입자의 디폴트옵션 선정은 기존 적립금의 운용방법과 관계없이 이행해야 하는 법적 의무사항으로 예외없이 미리 선정해야 합니다. 다만,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였더라도 만기가 없는 실적배당형 상품, 즉 펀드의 경우에는 펀드를 별도로 해지하지 않는 이상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3. 금융기관에서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라고 계속 메시지가 오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존의 퇴직금 운용을 투자자가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라면, 정기예금으로 구성된 '초저위험 옵션'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상황으로 만기 상환자금이 투자가 되지않아 남아있을 때에도 최소한 정기예금 금리만큼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인 은행, 증권사의 경우 펀드가 편입되지 않는 '초저위험 옵션', 펀드의 비중에 따라 '안정추구형 옵션, 위험중립형 옵션, 적극투자형 옵션' 등으로 구분해 디폴트 옵션의 선택권을 부여하여 운용하고 있어서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옵션을 정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관리, TDF·디폴트옵션으로 리밸런싱 전략을"
최근 TDF(타깃데이트펀드)라는 말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TDF는 목표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펀드입니다.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TDF는 대부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나라에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펀드 이름에 있는 숫자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펀드명에 '2040' 표시가 있다면 그 의미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2040년으로 정하고 주식비중을 70% 이상으로 운용하다가 은퇴시점이 되는 2040년이 될 때까지 주식비중을 30% 수준으로 서서히 낮춰 포트폴리오를 보다 안정적으로 조정하는 운용전략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투자자가 상품운용의 공백이 발생해 방치될 위험을 보완해주고자, 상품운용을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입니다. 한편 TDF는 수많은 상품군중에 투자자가 매번 상품을 정하기 어려우니, 글로벌 지역에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은퇴시점에 다가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전략의 상품입니다.
따라서 TDF와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투자자가 운용되는 상품 전체를 정확히 알고, 매번 본인의 퇴직연금 상품의 운용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다면 필요없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직장인, 자영업자 등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가능 상품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산운용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담당자와의 상담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본 포트폴리오를 정하고 TDF를 일정비율로 운용할 수 있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디폴트 옵션을 정할 수 있습니다. 즉, 디풀트 옵션 지정과 TDF 운용은 퇴직 이후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평균적으로 수익률 향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고, TDF를 일정부분 운용한다고 하는 것이 최소한의 원금보장, 또는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리밸런싱(비중 조정)입니다. 어느 금융기관, 누구도 나의 퇴직연금의 수익률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폴트 옵션을 나의 투자성향에 맞게 제대로 지정하고, 운용의 일정부분은 TDF로 운용하며, 주기적으로 상품점검 및 리밸런싱하는 게 바람직한 퇴직연금 관리 방법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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