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병언 기자
사진=김병언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모임 ‘민주당의 길’이 28일 선거법 개정방향과 관련한 토론회를 진행한다. 전날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를 대거 중용하는 인적쇄신을 한 데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의 길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선거법 개정, 민주당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한다. 토론회에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전원위원회의 상황브리핑을 들은 뒤 자유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민주당의 길에는 김종민·윤영찬·박용진·이원욱·조응천 등 30여 명의 비명계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신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대선 1년, 평가와 교훈’을 주제로 3주 만에 재개된 토론회에선 이 대표의 거취는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김종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문제는) 민주당의 길에서 논의할만한 의제도 아니고 민감한 의제”라며 “향후 의원들의 개별적 의견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토론회에선 전날 이 대표의 대규모 인적 쇄신에 대한 의견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재선 송갑석 의원을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계파색이 옅은 3선의 김민석 의원을 정책위원회 의장도 내정했다. 그러나 비명계가 ‘인적 쇄신 1순위’로 요구한 사무총장은 친명계 조정식 의원이 유임돼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남아있다.

비명계 일각에선 인적 쇄신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조 사무총장이 방탄 프레임 공고화에 기여를 해 왔기 때문에 교체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방탄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데 기여한 임명직·지명직 전원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