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이해인, 김채연 모두 지현정 코치 사단…최고 성과 쾌거

피겨 지현정 코치, 세계선수권 동반 은메달 '숨은 주역'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은메달을 거머쥔 차준환(22·고려대)과 여자 싱글 은메달을 차지한 이해인(17·세화여고), 여자 싱글 6위에 오른 김채연(16·수리고)에겐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지도자와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국내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현정(51)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이해인과 김채연은 주니어 시절부터 지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차준환은 국내 훈련을 시작한 뒤 지현정 코치와 힘을 합쳤다.

차준환은 2019년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뒤 국내에서 지현정 코치와 훈련을 소화했다.

지현정 코치는 세 선수의 장점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차분한 성격의 지현정 코치는 이해인과 김채연의 멘털 관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 빙상인은 "지현정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도록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해인과 김채연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흔들리지 않은 배경엔 지 코치의 지도력이 한몫했다"고 전했다.

차준환도 지현정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올 시즌 내내 프리스케이팅 후반부 트리플 악셀 점프 연기에서 실수가 나와 고생했으나, 프로그램 수정 및 훈련 과정을 거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차준환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훈련에 전념하면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2022 사대륙선수권대회 우승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5위, 2023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은 모두 국내 훈련으로 다져진 결과다.

지현정 코치는 1980년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동한 선수 출신 지도자다.

지 코치는 '피겨퀸' 김연아(은퇴)의 어린 시절 은사로도 유명하다.

지현정 코치는 도장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연아의 전담 코치로 그의 성장을 도왔고, 주니어 시절 각종 대회 입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곽민정, 박소연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