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탄두 '실물' 공개로 핵위협 극대화…직경 40~5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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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방사포·순항미사일·KN-23·핵어뢰용 등 활용…10kt 안팎 소형화
南측의 '핵탑재 아직' 부정 평가에 전격공개…'7차 핵실험' 시사 관측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하는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해 핵무기 실전 능력을 과시하면서 남측에 대한 핵 위협을 극대화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벽면 패널에는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이 제시됐으나, 실물로 전시된 것은 1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6차 핵실험 때 먼저 원형과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격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그 방향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7차 핵실험에서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위력을 검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앞서 공개한 핵탄두는 증폭핵분열탄(추정) 탄두와 수소탄(북한 주장) 탄두였으며 전술핵탄두 실물이나 모형,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다.
공개 사진 속 패널에는 600㎜ 방사포 안에 이 전술핵탄두가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수시로 발사한 고체연료 SRBM인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모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경량화가 이뤄졌고 이를 표준화 및 규격화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패널에 제시된 8종 투발수단은 600㎜ 초대형방사포,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2 순항미사일, 화살-1 순항미사일, KN-24, KN-25,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사진 속 김 위원장의 왼쪽 벽면에는 초대형방사포와 KN-23 등이 보이는데 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투발 수단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실물 전술핵탄두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제 소형화한 전술핵탄두인지 아니면 모형인지를 비롯해 길이와 직경 등의 제원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간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SRBM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소형화 기술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만 판단해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 가지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에 대해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평가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전술핵탄두가 실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KN 계열 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를 이뤘다는 의미가 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직경이 500㎜ 미만으로 보여 초대형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 목적으로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북한 전술핵탄두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거 핵실험의 위력과 북한의 기술 진전 등을 고려할 때 그 위력은 10kt(킬로톤·1kt는 TNT 1천t 폭발력) 안팎으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술핵탄두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증폭핵분열 핵탄두와 수소탄 핵탄두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공개하고 이후 5·6차 핵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 때는 핵탄두를 아침에 공개하고 몇시간 후 실험을 진행했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현역연구위원은 "오늘 공개한 전술핵탄두로 7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일 수 있다"며 조만간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술핵탄두 공개와 함께 북한은 전날 황북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SRBM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KN-23으로 추정되는 SRBM 발사에 대해 '모의핵탄두' 공중(800m) 폭발실험을 했다고 발표했으며, 2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공중 500m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핵탄두의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상 500~1천m 사이 다양한 고도를 설정해 공중 폭발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수중폭발시험에 이어 25∼27일에도 '해일-1' 수중기폭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해일은 러시아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포세이돈'을 참고해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실험 발표에 '과장 또는 조작'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준비한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했다"고 북한 매체가 주장한 대목도 주목된다.
북한의 핵반격작전계획은 남측이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연합작전계획 5015'를 보완하는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한미가 북한의 핵능력·위협을 고려해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협의체를 통해 작전계획 보완을 논의하는 것에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반격작전계획에는 '한국형 3축 체계' 등에 속한 전력이나 미 전략자산의 전개에 다양한 투발수단에 탑재한 전술핵으로 반격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개발해 최근 진행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때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핵반격 명령과 작전계획에 따른 작전이 이 체계를 통해 전술핵운용부대에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의 보도 후 정례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서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러한 것이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것이 무기로서 작동이 가능한지 그런 것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南측의 '핵탑재 아직' 부정 평가에 전격공개…'7차 핵실험' 시사 관측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하는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해 핵무기 실전 능력을 과시하면서 남측에 대한 핵 위협을 극대화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벽면 패널에는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이 제시됐으나, 실물로 전시된 것은 1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6차 핵실험 때 먼저 원형과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격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그 방향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7차 핵실험에서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위력을 검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앞서 공개한 핵탄두는 증폭핵분열탄(추정) 탄두와 수소탄(북한 주장) 탄두였으며 전술핵탄두 실물이나 모형,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다.
공개 사진 속 패널에는 600㎜ 방사포 안에 이 전술핵탄두가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수시로 발사한 고체연료 SRBM인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모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경량화가 이뤄졌고 이를 표준화 및 규격화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패널에 제시된 8종 투발수단은 600㎜ 초대형방사포,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2 순항미사일, 화살-1 순항미사일, KN-24, KN-25,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사진 속 김 위원장의 왼쪽 벽면에는 초대형방사포와 KN-23 등이 보이는데 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투발 수단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실물 전술핵탄두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제 소형화한 전술핵탄두인지 아니면 모형인지를 비롯해 길이와 직경 등의 제원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간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SRBM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소형화 기술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만 판단해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 가지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에 대해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평가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전술핵탄두가 실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KN 계열 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를 이뤘다는 의미가 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직경이 500㎜ 미만으로 보여 초대형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 목적으로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북한 전술핵탄두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거 핵실험의 위력과 북한의 기술 진전 등을 고려할 때 그 위력은 10kt(킬로톤·1kt는 TNT 1천t 폭발력) 안팎으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술핵탄두 공개가 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증폭핵분열 핵탄두와 수소탄 핵탄두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공개하고 이후 5·6차 핵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 때는 핵탄두를 아침에 공개하고 몇시간 후 실험을 진행했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현역연구위원은 "오늘 공개한 전술핵탄두로 7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일 수 있다"며 조만간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술핵탄두 공개와 함께 북한은 전날 황북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SRBM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KN-23으로 추정되는 SRBM 발사에 대해 '모의핵탄두' 공중(800m) 폭발실험을 했다고 발표했으며, 2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공중 500m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핵탄두의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상 500~1천m 사이 다양한 고도를 설정해 공중 폭발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수중폭발시험에 이어 25∼27일에도 '해일-1' 수중기폭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해일은 러시아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포세이돈'을 참고해 개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실험 발표에 '과장 또는 조작'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준비한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했다"고 북한 매체가 주장한 대목도 주목된다.
북한의 핵반격작전계획은 남측이 고도화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연합작전계획 5015'를 보완하는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한미가 북한의 핵능력·위협을 고려해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협의체를 통해 작전계획 보완을 논의하는 것에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반격작전계획에는 '한국형 3축 체계' 등에 속한 전력이나 미 전략자산의 전개에 다양한 투발수단에 탑재한 전술핵으로 반격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개발해 최근 진행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때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핵반격 명령과 작전계획에 따른 작전이 이 체계를 통해 전술핵운용부대에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의 보도 후 정례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서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러한 것이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것이 무기로서 작동이 가능한지 그런 것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