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정기주총 개최…이정애 사장 사내이사로 선임
뷰티·생활용품 전문 기업 LG생활건강의 수장이 교체됐다.

LG생활건강은 28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개최된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정애 사장을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어 온 차석용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이정애 신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의안 중 하나로 올라왔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LG생활건강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LG생활건강 제공)
하지만 이정애 신임 사장은 주주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총 개최 시점 기준으로 아직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통상 대표이사가 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건네는 인사말은 올해 김홍기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신했다.

김홍기 CFO는 “지난해에는 중국 코로나19 봉쇄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있었다”며 “올해도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및 경쟁사 대비 부족한 디지털과 고객경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쓸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중국, 북미, 일본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그동안 인수해온 브랜드들과 LG생활건강 미국 법인의 조직 및 인력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김 CFO는 “작년에 실적이 많이 줄어들고 주가가 빠진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북미쪽에서 인수합병(M&A) 기회가 있다고 하면 실행할 준비가 언제든지 돼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7조 185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4.9% 급감한 7111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5년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실적이 악화하자 주주들은 올해 재무적 목표를 질문하기도 했다. 김 CFO는 “1분기 면세점 채널에서 따이궁 송객 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면세 채널 자체가 축소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계속됐던 상황이라 재무 상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정애 사장은 주총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