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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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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소형 은행 퍼스트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은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지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미국 금융당국의 발빠른 단기 유동성 공급의 배경으로 부족한 통화정책 여력이 지목되기도 한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기준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빠른 유동성 관리로 뱅크런 사태를 방지한 셈”이라며 “발 빠른 대응으로 (은행 위기가) 소강상태에 진입했으나 우려를 완전히 떨치기 어렵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와 은행권 대출 태도 경색은 지속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슈”라고 진단했다.

경제의 혈액과 같은 유동성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 중 △1년 전에 비해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크게 증가한 기업 △최근 12개월동안의 당기순이익 대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비율이 높은 기업을 추려봤다.
자료=블룸버그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가장 크게 늘어난 S&P500 기업은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사모펀드 운용사 EQT(이하 티커 EQT)다. 1년 전에는 1억1396만3000달러이던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이 최근 재무제표에서는 14억5864만3968달러로, 1179.93% 급증했다. 최근 12개월 동안의 당기순이익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비율은 195.69%였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햄프셔주, 매사추세츠주 등 서부지역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공공 유틸리티 지주회사인 에버소스에너지(ES)도 최근 재무제표 기준 3억7460만3008달러의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을 확보했다. 1년 전의 6677만3000달러에 비해 461.01% 늘었다.

폐기물 처리업체 퍼블릭서비시스(RSG)와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는 1년 전과 비교해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이 각각 394.48%와 197.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유기업인 액슨모빌(XOM)과 쉐브론도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을 각각 335.75%와 213.44% 더 쌓았다.
자료=블룸버그
자료=블룸버그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가장 잘 벌어들인 기업으로는 세일즈포스(CRM)가 꼽혔다. 최근 12개월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71억1100만달러의 현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2억800만달러의 34배가 넘는 수준이다. 가장 최근 공시된 재무제표 상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70억16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8.40% 증가했다.

건물의 바닥재를 만드는 모호크인더스트리(NHK)는 최근 12개월동안 6억6915만3008달러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기록한 당기순이익 2524만7008달러의 2650.42%에 달한다. 이 같은 현금 유입액을 바탕으로 최근 1년 동안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이 89.52% 늘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당기순이익의 2629.33%에 달하는 59억1599만9872달러의 현금을 최근 1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였지만,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1년 전과 비교해 9.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