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2명 또 그만뒀다…KT, 대표 대행 뽑고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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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꾸려 현안 처리
"경영 정상화까지 5개월 걸릴 듯"
비상경영위원회 꾸려 현안 처리
"경영 정상화까지 5개월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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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따르면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혔다. 김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유 이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내 ‘문재인 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임기가 1~2년 남았지만, CEO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중도 사임했다.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들의 재선임안이 부결되면 KT 이사회에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한 명만 남는다. 사외이사 1~4명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KT가 비상경영 체제를 택한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정관 및 직제 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대표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고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현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비상경영위 산하에 고객 서비스, 마케팅, 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는 성장지속태스크포스(TF)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대표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 및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의 개선을 추진하는 뉴거버넌스구축TF를 운영한다.
박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려면 모든 임직원이 협력하고 업무에 집중해 고객과 주주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