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票만으로 총선 못이겨…중산층 경제 살릴 정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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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
30년 관료 출신의 '정책통'
'족집게 여론조사' 명성 회복 중점
민간·국책연구소와 협력 추진
양극화 해소 방안 찾을 것
30년 관료 출신의 '정책통'
'족집게 여론조사' 명성 회복 중점
민간·국책연구소와 협력 추진
양극화 해소 방안 찾을 것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다시 한번 확립하는 것이 과거 명성을 되찾는 방법입니다.”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하고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토대를 바꾸지 않으면 여론조사는 또 틀릴 것이고 그때는 여의도연구원(여연)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임명된 박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줄곧 여연의 쇄신을 강조했다. 과거 여연이 ‘족집게 여론조사’로 정평이 나 있던 만큼 여론조사의 정확도부터 높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취임 첫날인 어제(27일) 취임식을 하지 않고 직원들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장시간 토론하며 (여연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며 “다음주에는 여론조사 제일 잘한다고 하는 전문가 대여섯 명을 모시고 의견을 직접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여연의 업무 중 하나인 정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기도 한 박 원장은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기도 등지에서 30년간 관료로 일한 당내 ‘정책통’ 중 한 명이다. 지난 대선 캠프에선 경제공약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을 발굴했다. 김기현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박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한 이유다.
박 원장은 “당직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으나 김 대표가 세 번째 부탁해 결국 수용했다”며 “김 대표가 여연의 쇄신 문제를 많이 얘기했고, 과거 여연이 정국을 주도하는 정책을 많이 낸 만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정책 지향점은 중산층이다. 박 원장은 “중산층 경제를 집권당이 살린다는 희망을 만들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중산층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극화가 심해지면 중도층이 줄어드는 만큼 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 발굴을 위해 “여러 민간·국책 연구소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정책 네트워크’를 꾸리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 “전당대회 후유증 때문”이라며 “이제 (지지율) 추락은 다 했고 반등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이준석계 인사를 등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는 “제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 결정은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하고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토대를 바꾸지 않으면 여론조사는 또 틀릴 것이고 그때는 여의도연구원(여연)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일 임명된 박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줄곧 여연의 쇄신을 강조했다. 과거 여연이 ‘족집게 여론조사’로 정평이 나 있던 만큼 여론조사의 정확도부터 높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취임 첫날인 어제(27일) 취임식을 하지 않고 직원들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장시간 토론하며 (여연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며 “다음주에는 여론조사 제일 잘한다고 하는 전문가 대여섯 명을 모시고 의견을 직접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여연의 업무 중 하나인 정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기도 한 박 원장은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기도 등지에서 30년간 관료로 일한 당내 ‘정책통’ 중 한 명이다. 지난 대선 캠프에선 경제공약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을 발굴했다. 김기현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박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한 이유다.
박 원장은 “당직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으나 김 대표가 세 번째 부탁해 결국 수용했다”며 “김 대표가 여연의 쇄신 문제를 많이 얘기했고, 과거 여연이 정국을 주도하는 정책을 많이 낸 만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정책 지향점은 중산층이다. 박 원장은 “중산층 경제를 집권당이 살린다는 희망을 만들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중산층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극화가 심해지면 중도층이 줄어드는 만큼 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 발굴을 위해 “여러 민간·국책 연구소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정책 네트워크’를 꾸리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최근 하락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 “전당대회 후유증 때문”이라며 “이제 (지지율) 추락은 다 했고 반등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이준석계 인사를 등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는 “제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런 결정은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