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법에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하면 유전자 복구 능력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생존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 키트루다의 적응증을 난치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요법으로 확장하는 데 근거가 될 전망이다.

미국 머크(MSD)는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의 질병 진행과 사망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27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MSD 관계자는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능숙한 불일치 복구(pMMR)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핍(dMMR)과 관계없이 무진행생존률(PFS)을 늘렸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이전까지 자궁내막암에서 바이오마커 및 치료 절차에 따라 제한적인 용도로 쓰였다.

이번 임상 3상(NCT03914612)은 바이오마커에 따라 pMMR과 dMMR로 코호트를 나누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고 알려진 pMMR 환자 군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화학요법 단독대비 유의미하게 생존률을 증가시켰다. 총 pMMR 환자 총 59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키트루다+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은 화학항암제 단독요법(표준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46%까지 감소시켰다. PFS 중앙값은 병용요법이 13.1개월이었으며, 화학요법 단독은 8.7개월이었다.

dMMR 환자 225명 코호트에선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질병진행과 사망위험을 70%까지 감소시켰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FS 중앙값을 측정하지 못할 만큼 늘어났으며(추적기간 중앙값은 12개월), 화학요법 단독은 7.6개월이었다.

MSD는 키트루다의 안전성 정보가 이전에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자궁내막암 치료목적으로 화학항암제와 병용을 했을 때 예전에 보고되지 않은 추가적인 위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3~5등급에 해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코호트에 따라 달랐다. pMMR 코호트에서는 키트루다 병용요법 환자군에서 55.1%, 화학요법 환자군에서 45.3% 환자들이 3~5등급 부작용을 호소했다. dMMR 코호트에서는 3~5등급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이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 63.3%, 화학요법에서 47.2%였다. pMMR과 dMMR 양쪽 코호트 모두에서 사망으로 이어진 키트루다 관련 부작용은 없었다.

키트루다는 지금까지 자궁내막암에 대해 2가지 용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먼저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과 병용요법이 승인된 경우다. 절제수술이 불가능하고 방사선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 중 pMMR 또는 현미부수체불안정성이 높지 않은 환자에 한해(MSI-H가 아닌 경우) 한 차례 전신요법을 받은 경우 승인됐다. 다른 경우는 마찬가지로 절제수술 및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하며, 바이오마커는 dMMR/MSI-H, 이전에 전신치료를 받은 후다. 재발성 자궁내막암환자 중 dMMR/MSI-H 환자 비율은 약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MSD 최고의학책임자인 엘리아브 바르 박사는 “키트루다+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승인받을 경우 3·4기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위한 중요한 1차 요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3상의 자세한 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27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29일 8시 43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