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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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때 큰 소리로 코골이를 하거나, 숨이 차거나 막히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10대 청소년의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아동병원 호흡기·수면 의학 실장 라난 아렌스 박사 연구팀이 10대 청소년 98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중 53명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았고,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이를 제외한 45명은 체중은 비슷했으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없었다. 해당 증상은 체중과 무관하게 나타나지만, 비만인자는 특히 이 증상을 앓기 쉽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청소년은 해당 증상이 없는 아이들보다 대뇌 피질(뇌의 겉 부분)의 두께가 얇고, 해마(뇌의 기억 중추)의 일부 용적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해마의 일부분이 용적이 크다는 것은 염증 또는 부종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증상은 뇌에 대한 산소 공급을 반복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는 것과, 아이들의 정상적인 뇌 발달과 기능에 없어서는 안 되는 '깊은 회복 수면'을 빼앗아 간다는 등의 이유로 10대의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뇌의 구조적 변화가 기억, 학습, 정서, 행동 장애 등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샬리니 파루티 박사는 "아이들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감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수면 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 학술지 '수면'(Sleep) 최신 호에 발표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