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래블과 SK플래닛이 공동으로 추진한 부산 지역 대학 마케팅 사업.  /SK플래닛 제공
푸드트래블과 SK플래닛이 공동으로 추진한 부산 지역 대학 마케팅 사업. /SK플래닛 제공
3대를 이은 맛집으로 명성을 쌓은 부산 형제돼지국밥은 최근 밀키트 공장과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부산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의 도움을 받아 결제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SK플래닛의 OK캐쉬백 플랫폼을 타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SK플래닛과 부산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는 지역 스타트업과의 협업망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29일 SK플래닛에 따르면 형제돼지국밥이 밀키트 플랫폼 히어로밀을 OK캐쉬백 플랫폼 ‘핫 오브 핫’에 노출한 결과 1000배 이상의 홈페이지 방문자 유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노출 전인 지난 1~9일 히어로밀 자체 홈페이지 방문자는 65명에 그쳤으나 협업 이후(10~18일 기준) 6만8187명으로 대폭 늘었다.

협업에 참여한 것은 형제돼지국밥만이 아니다. 푸드트럭을 연결해 온라인 간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트래블도 참여했다. 푸드트래블은 개별 행사장과 푸드트럭 간의 영업 방식을 기업 간 거래(B2B) 방식으로 전환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세분화해 다양한 간편식을 내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푸드트래블 역시 하루 1만~2만 명의 홈페이지 방문자 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플래닛과 협업에 참여한 두 스타트업 모두 대기업 플랫폼 노출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형제돼지국밥은 이 사업을 토대로 유명 맛집을 가정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소 주문 수량(MOQ) 등의 부담 때문에 밀키트 제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자영업자의 고민을 감안해 점포별 수요에 맞는 밀키트 제조 공장을 연결한다. 최석윤 형제돼지국밥 대표는 “식품 제조회사는 하청을 받는 구조여서 원청과 계약 후 입금까지 다소 시일이 걸린다”며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주문 후 곧바로 제조공장에 입금하는 구조를 만들어 자영업자는 물론 제조회사의 어려움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42개 점포를 운영 중인 무쇠김치삼겹과 녹수정(오리고기) 등 6곳의 업체가 히어로밀에 참여 중이며, SK플래닛과 협업한 이후 10곳의 업체가 추가로 들어왔다.

푸드트래블은 SK플래닛과의 협업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푸드트럭 자체를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SK플래닛과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기업 채용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플래닛은 디지털 전환 상품을 두 업체와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동물 찾기나 인공지능(AI) 포토카드 등의 상품을 부산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