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에서 만날 준비가 됐다”며 “그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 시 주석과 교류한 적이 있지만, 그 뒤에는 1년 이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 등을 통해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

중국은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외신은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아직 성사되진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으로부터 크게 얻어낸 게 없다는 사실에서 눈길을 돌릴 목적으로, 최근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뒤 공식 발표에는 중국의 무기 지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29일 러시아는 미국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이에 28일 미국은 자국의 전략 핵무기 관련 정보를 더 이상 러시아와 공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며 “앞으로는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