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 기업 애플이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금융 서비스를 확대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출시했다. 아이폰의 월렛 앱을 통해 50~1000달러를 빌려 애플페이 가맹점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자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구매 대금을 6주 동안 네 번에 나눠 낼 수 있다. 신용 점수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애플 페이를 이용해 아이폰으로 결제할 때 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페이스ID 등을 통해 인증한다. 신용카드가 아닌 직불카드를 연결해 결제 대금을 상환한다.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선보였고, 몇 달 안에 모든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은 자회사 애플파이낸싱을 설립해 해당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애플파이낸싱은 자체적으로 소비자 신용도를 조사한다. 애플은 애플 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위해 마스터카드, 골드만삭스와 손잡았다.

BNPL 시장은 신용카드보다 간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결제 업체가 소비자를 대신해 먼저 구매 대금을 지급한 뒤, 소비자가 몇 차례에 걸쳐 나눠 내는 방식의 결제 서비스다.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어펌과 스웨덴 업체인 클라나뱅크 등이 현재 BNPL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애플은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14년 9월에 애플 페이를 출시했고 이달에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