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연의 세대공감] 질문 실력이 중요한 챗GPT시대…세대간 '업무능력 갈등' 해소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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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따라 효율성 천차만별인 챗GPT
젊은세대 '검색력' 기성세대 '맥락이해력'
장·단점 서로 보완…반목 사라질 수도
젊은세대 '검색력' 기성세대 '맥락이해력'
장·단점 서로 보완…반목 사라질 수도
작년 말부터 시작된 챗GPT 열풍은 해를 넘겨 몇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망스럽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다’는 비판이나 회의론도 나오고 있지만, 예찬론자나 회의론자나 모두 동의하는 지점은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며 질문을 잘 구성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면 분명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업무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나 같은 결론을 내렸다. 구글이나 구글스콜라(학술논문 검색용)에서는 검색 단어를 잘 고르는 게 관건이었고, 적합한 검색어를 넣으면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챗GPT를 활용할 때는 처음부터 ‘좋은 질문’을 찾아내거나, 그게 어렵더라도 여러 차례 질문을 던지면서 체계적으로 좋은 질문을 하면 상당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구글 검색과 비교하면 다시 읽고 해석해야 하는 자료와 링크를 알려주느냐, 그러한 자료와 링크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직접 내용을 정리해 알려주느냐에서 큰 차이가 난다. 당연히 업무 효율성은 후자의 경우 더 높아진다.
KAIST의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최근 여러 강연과 자신의 책에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국 좋은 질문을 통해 AI를 잘 활용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대 연구자로서 ‘세대론 만능주의’를 특히 경계하는 필자는 이러한 챗GPT 열풍과 같은 생성형 AI 시대의 도래가 첨단 기술 발전과 업무 환경의 변화가 야기해 온 세대 간 ‘능력’에 대한 다른 관점, 그러한 관점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조직 내 반목과 갈등을 오히려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Z세대 등 젊은 세대는 ‘검색’에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기성세대는 ‘사색’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정보를 빨리 찾지 못하고 허둥대는 관리자를 보며 젊은 세대는 ‘무능하다’고 생각했고, 어떤 정보라도 그 정보나 지식이 갖는 맹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를 보며 기성세대는 혀를 찼다. 그런데 이제는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기존의 검색 능력을 질문 능력으로 업그레이드해 잘 던지면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었든 훌륭한 성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세대 차이가 아니라 어느 세대에 속해 있든 ‘질문 능력’이라는 ‘실력의 차이’가 성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제 어느 세대가 실력이 있나 없나, 능력이 부족하냐 아니냐 같은 비생산적 논쟁은 접고,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각자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해졌다. 조직 내 쓸데없는 세대 갈등을 생성형 AI와 업무방식의 변화가 자연스레 해소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이러한 챗GPT 열풍이 한국 사회, 한국 기업의 고질적 문제 ‘질문하지 않는 문화’ ‘좋은 질문을 하기보다 정답부터 찾으려는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늘 ‘좋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업무에서, 학계에서 ‘질문하는 것’을 실력이 부족하거나 예의가 없는 것으로 치부해왔다. 이제는 진짜 그 오래된 생각을 버릴 때가 됐다.
고승연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 저자
필자도 업무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나 같은 결론을 내렸다. 구글이나 구글스콜라(학술논문 검색용)에서는 검색 단어를 잘 고르는 게 관건이었고, 적합한 검색어를 넣으면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챗GPT를 활용할 때는 처음부터 ‘좋은 질문’을 찾아내거나, 그게 어렵더라도 여러 차례 질문을 던지면서 체계적으로 좋은 질문을 하면 상당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구글 검색과 비교하면 다시 읽고 해석해야 하는 자료와 링크를 알려주느냐, 그러한 자료와 링크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직접 내용을 정리해 알려주느냐에서 큰 차이가 난다. 당연히 업무 효율성은 후자의 경우 더 높아진다.
KAIST의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최근 여러 강연과 자신의 책에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국 좋은 질문을 통해 AI를 잘 활용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대 연구자로서 ‘세대론 만능주의’를 특히 경계하는 필자는 이러한 챗GPT 열풍과 같은 생성형 AI 시대의 도래가 첨단 기술 발전과 업무 환경의 변화가 야기해 온 세대 간 ‘능력’에 대한 다른 관점, 그러한 관점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조직 내 반목과 갈등을 오히려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Z세대 등 젊은 세대는 ‘검색’에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기성세대는 ‘사색’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정보를 빨리 찾지 못하고 허둥대는 관리자를 보며 젊은 세대는 ‘무능하다’고 생각했고, 어떤 정보라도 그 정보나 지식이 갖는 맹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를 보며 기성세대는 혀를 찼다. 그런데 이제는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기존의 검색 능력을 질문 능력으로 업그레이드해 잘 던지면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었든 훌륭한 성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세대 차이가 아니라 어느 세대에 속해 있든 ‘질문 능력’이라는 ‘실력의 차이’가 성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제 어느 세대가 실력이 있나 없나, 능력이 부족하냐 아니냐 같은 비생산적 논쟁은 접고,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각자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해졌다. 조직 내 쓸데없는 세대 갈등을 생성형 AI와 업무방식의 변화가 자연스레 해소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이러한 챗GPT 열풍이 한국 사회, 한국 기업의 고질적 문제 ‘질문하지 않는 문화’ ‘좋은 질문을 하기보다 정답부터 찾으려는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늘 ‘좋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업무에서, 학계에서 ‘질문하는 것’을 실력이 부족하거나 예의가 없는 것으로 치부해왔다. 이제는 진짜 그 오래된 생각을 버릴 때가 됐다.
고승연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