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엔 외국인 입국을 늘리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코로나19로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을 올해 1000만 명까지 늘려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미국 일본 대만 등 한국으로의 입국자 수가 많고 입국 거부율이 낮은 22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내년까지 한시 면제하기로 했다. K-ETA는 무비자 입국 대상 국가의 국민이 입국하기 전에 개인정보 등을 사전에 온라인으로 작성해 허가받는 제도다.

코로나19로 중지된 환승 무비자 제도는 다음달까지 규정을 개정해 복원하기로 했다. 개정 작업이 끝나면 유럽·미국 등 34개국으로의 입국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여행객은 한국에서 환승할 때 최대 30일까지 지역 제한 없이 국내에 체류할 수 있다. 또 비자와 무관하게 인천공항 환승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수도권에서 최대 3일간 머물 수 있게 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국내 공항으로 입국한 뒤 제주공항으로 환승할 때 최대 5일(양양공항은 10일) 동안 각 공항 권역 및 수도권 체류가 가능해진다.

주요국과의 항공편 증편도 추진한다. 한·중 간 노선은 2019년 주 평균 1100회였던 항공편 운항 횟수가 지난 2월엔 주 63회에 그쳐 회복률이 5.7%에 불과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중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주 954회(회복률 86.7%)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지난해 320만 명 수준이던 외국인 관광객을 올해 세 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