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초대장
애플 WWDC 초대장
애플이 오는 6월초 연례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를 열고 기대를 키워온 혼합현실(XR) 헤드셋을 공개한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WWDC를 오는 6월5~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통상 WWDC 첫날은 차세대 플랫폼과 운영체제에 대해서 논의한다. 올해는 '종일 체험'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것은 XR 헤드셋의 공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WWDC는 개발자들을 초청해 차세대 운영체제(OS)를 공개, 향후 새로운 앱 개발을 이끄는 자리다.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던 8년 전이었다.

블룸버그는 올해 WWDC의 핵심 의제는 XR 헤드셋 공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해 구현하는 기술로 VR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애플의 XR 헤드셋의 이름은 리얼리티원 혹은 리얼리티프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헤드셋을 구동하는 OS인 xrOS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해 개발자가 XR헤드셋에서 구동되는 앱을 제작하는 방법도 소개할 계획이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아직은 초기 단계다. 가격은 약 3000달러 정도로 상당히 비싸면서 이전에 다른 회사들의 메타버스 기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 기술을 많이 포함하는 고급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눈과 손을 함께 사용해 기기를 조작하고, 기기 자체에 앱스토어를 탑재했으며, 가상현실 기반으로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도 할 수 있다. 특히 3차원으로 몰입형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은 기대를 모은다.

이달 초 애플은 주요 임원 100명을 모아 XR 헤드셋의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당초 올 초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기됐다는 후문이다. 애플은 XR 헤드셋이 아이폰에 이어 또다른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R 헤드셋을 활용하는 앱과 콘텐츠를 판매하는 계획이다. 애플은 아이폰, 맥 등을 포함한 다른 기기들과 통합해 이용할 기능도 계획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