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3월30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글로벌마켓나우입니다.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터널 끝 빛' 본 반도체주 일제히 급등


이날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론(MU)이 급등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날 저조한 실적 발표 직후 “반도체의 재고 이슈가 바닥을 찍었다”고 강조한 게 ‘바닥 후 반등’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마이크론은 7.19% 뛰었고, 인텔(INTC) 7.61%, 웨스턴 디지털(WDC) 5.75%, 엔비디아(NVDA) 2.17% 등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내 주요 30개 반도체 관련 종목을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3.27% 올랐습니다.

JP모간은 “반도체 부문에서 터널 끝 약간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도체주가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고, 이날 나스닥100지수는 본격적인 강세장에 돌입했습니다. 작년 12월의 저점 대비 20% 넘게 뛴 겁니다.

애플 신무기 공개?연례 개발자 대회 확정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애플(AAPL)이 연례 세계 개발자대회(WWDC)의 올해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오는 6월 5~9일 열 계획입니다.

이때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맥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올해는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주가는 이날 1.98% 올랐습니다.

이날 애플과 관련해 마스터카드(MA)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번스타인의 하시타 라왓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후불결제(BNPL) 시장에 진출했는데, 마스터카드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애플에서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마스터카드가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BNPL 서비스는 4회에 나눠 결제되는 방식이어서, 마스터카드의 수익이 더 클 것으로 봤습니다.

뚝 떨어진 엔화 가치달러는 강세로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2.7 선을 기록했습니다. 대체로 강세를 띄었습니다. 유로화는 안정적이었으나 엔화가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겁니다.

달러 대비 엔화는 오전 130.7선에서 시작해 132.9까지 밀렸습니다. 글로벌 은행 위기 우려가 커졌을 때 ‘왕년의 안전 자산’인 엔화 수요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날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달러 강세와 함께 국제 유가와 금값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3센트 떨어진 72.9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37센트 하락한 78.28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국제 금값은 트라이온스당 1965달러 선으로, 0.4% 떨어졌습니다.

수익률 곡선 급변동명확한 침체 신호


월스트리트에선 경기 침체 신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존 린치 코메리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 보고서에서 “급격한 수익률 곡선 변화는 가장 명확한 침체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국채 2년물 금리의 하락 속도가 10년물보다 빠르다”며 “지난 5번의 경기 침체를 앞두고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린치 CIO는 “현재의 2년물 금리는 Fed의 기준금리보다 100bp(1bp=0.01%포인트)가량 낮다”며 “다만 견조한 고용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침체는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