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아츠 로고.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아츠 로고.
비디오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6%가량을 감축하고 사무실 공간을 줄이기로 했다. 주요 게임 제작업체 가운데 대량 정리해고를 단행한 첫 사례다.

앤드류 윌슨 EA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포트폴리오 전반을 성장할 곳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팀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부동산 지출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EA의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3월 기준 1만3000명으로 이번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약 80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시작됐으며 앞으로 한두 달 더 진행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윌슨 CEO는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약 1억7000만~2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비용의 집행은 9월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EA는 지난달 자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하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모바일 게임 2개도 제작을 취소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다. 이에 2월에만 EA의 주가는 약 12% 떨어졌다. 당시 윌슨 CEO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을 판단해 비용구조를 분석하는 전략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었다.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수요 감소에 고전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게임에 시간과 지출을 줄이면서 올해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유비소프트엔터테인먼트, 테이크투인터랙티브소프트웨어 등 다른 게업 제작사들도 최근 게임 제작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EA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19.19달러로 0.99% 상승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0.12% 하락한 119.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2.45%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