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사진=SBS플러스, ENA 방송화면 캡처
'나는 솔로' /사진=SBS플러스, ENA 방송화면 캡처
'나는 솔로' 13기가 최종선택 직전까지 대혼돈의 로맨스를 이어갔다.

29일 방송한 ENA, SBS플러스 '나는 솔로'에서는 영숙, 영자, 영철 등의 뜨거운 눈물과 함께 격랑에 휩싸인 솔로나라 13번지의 넷째 날이 그려졌다.

이날 영숙과 2대 1 데이트에 돌입한 영식, 영철은 핫팩 선물에 차문 열기 등으로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차에 탄 세 사람은 '나는 솔로' 촬영을 마치고 함께 칼국수를 먹기로 한 약속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영철은 "내일 다 우는 거 아니냐"라고 새드엔딩을 언급했다. 이에 영숙은 "벌써 슬픈데"라고 울컥하더니 "나 욕심쟁이인 것 같다"고 자책했다.

식당에 도착한 영숙은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영식, 영철은 계속해 기싸움을 벌였다. 이에 영숙은 "내가 빌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욕심이 많아서"라고 두 남자 모두에게 호감이 있음을 털어놨다.

잠시 후 1대 1 대화의 시간을 가진 영철은 "누나는 아무도 안 선택할 것 같다"고 영숙을 떠봤다. 영숙은 자신의 선택을 예단한 영철을 향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영철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희망고문하는 게 싫다. 누나가 (날) 정리하는 것도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트 종료 후 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내가 빠져줘야겠다"고 밝혔다.

영식도 1대1 데이트에서 영숙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영숙은 "최종 선택의 의미가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물었다. 영식은 "호감을 가지고 알아가 볼 의향이 충분히 있다는 표현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에 만족한 영숙은 "계속 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건 맞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데이트 후 영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새드엔딩으로 끝나더라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남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숙 역시 "저한테 떠나고 싶은 사람(영철)을 가지 말라고 하는 게 의미가 있나. 예상 못했지만 원하는 대로 됐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현숙과 1대 1 데이트에 돌입한 상철은 "너랑 나랑 이성적 감정이 생길 것 같냐"고 돌직구를 던졌다. 이에 현숙은 여전히 영수가 1순위라고 답했고, 결국 상철은 선택지에서 현숙을 접었다.

영수는 옥순과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그는 옥순이 갑자기 저혈당으로 손을 떨자 밥을 주문해 급처방을 해줬다. 그러면서 "옥순님과는 소개팅 느낌인데 현숙님은 그런 게 없다. 오늘 선택을 잘 한 것 같다"며 옥순의 환심을 샀다. 데이트 후 영수는 "옥순님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밝혔지만, 옥순은 "상철님이 계속 1순위"라며 엇갈린 마음을 보였다.

영호에게 어필해 1대 1 데이트를 따낸 정숙은 그간 솔로나라에서 겪은 자신의 심경 변화를 고백하며 영호에게 다가갔다. 데이트 후 영호는 "워낙 솔직하고 표현도 잘하는 분 같아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정숙은 "영혼이 너무 맑아서 같이 있으면 저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우리 둘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작진이) 이곳에 넣으신 게 아닐까"라고 '운명론'을 제기했다.

반면 데이트 선택을 받지 못해 고독 정식을 먹은 영자는 "여기 출연하면서 진짜 안 하고 싶었던 것들만 다 했다. 첫인상 0표, 혼자 울면서 짜장면 먹는 거, 내가 호감 있는 사람이 반응 없어서 어필하려고 아침 만드는 것"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잠시 후, 데이트를 마친 영수·옥순, 상철·현숙이 숙소 앞에서 우연히 맞닥뜨렸다. 네 사람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라며 동공 지진을 일으켰고, 급기야 옥순은 상철을 노려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후 현숙은 영수를 찾아가 "옥순과의 데이트가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영수는 "너한테는 어떻게 보면 죄인"이라며 "옥순님을 더 알아갈 것인가, 현숙이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고 답했다.

현숙과 대화를 마친 영수를 이번에는 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자는 영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메모장에 적어와 이를 천천히 설명해줬고, "전 감정이 늘 한 템포씩 느리게 온다"며 진정성을 어필했다. 나아가 그는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한 노래까지 들려주며 눈물을 흘렸다.

상철은 옥순을 불러내 "(현숙에 대해) 설렘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해 보고 싶었다"며 앞서 데이트에서 현숙을 선택한 이유를 쿨하게 고백했다. 옥순은 "영자랑 나한테 쓰기에는 확신이 안 섰던 거지"라며 서운해했다. 옥순과 대화를 종료한 상철은 다시 영자를 찾아가 대화를 요청했다. 이에 두 사람은 남자 숙소로 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때 영수가 방으로 들어왔고, 영수는 바로 옆방에서 앞서 영자가 자신에게 틀어준 노래를 재생하면서 '둘만의 시그널'을 보냈다.

결국 영자와 상철은 영수를 피해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영자는 "내가 좋아한 건 오빠밖에 없었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내내 차가웠던 상철은 민망한지 웃음을 터뜨렸고, 상철의 반응을 확인한 영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상철님한테 계속해서 호감을 표시했는데 돌아오는 피드백은 이거니까 그냥 허무하다. 상철님은 진짜 나한테 호감이 없는 것 같다"며 관계 정리를 결심했다.

2대 1 데이트를 마치고 영숙을 다시 불러낸 영식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줬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 변치 않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선물한 것. 영숙은 "영식님 편지 전국에 다 나갈 것"이라며 귀엽게 경고했지만, 영식은 "그럼 어쩔 수 없이 영숙님이 책임지셔야죠"라며 '핑크빛 돌직구'로 응수했다.

이후 공용 거실로 간 영숙은 "다이어트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가, 영철과 언쟁을 벌였다. 영철이 "누나는 보여지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누나 뒤에 숨겨진 그걸 봤다"며 영숙을 도발한 것. 그러더니 영철은 주방으로 가 만두를 굽고 있는 영식에게 다가가 "내 역할은 끝났다. 이 상황을 계속 기다렸다"면서 영숙을 포기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영철은 최종 선택 직전 "이렇게 울먹이는 게 이해가 안 됐다"며 돌연 눈물을 쏟아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러브라인을 예감케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