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떨어졌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한 데 따른 하락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센트(0.31%) 하락한 배럴당 7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 유가가 5% 이상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같은 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대비 55센트(0.70%) 내린 배럴당 77.5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원유 재고는 748만9000배럴 줄어든 4억7369만1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0만배럴 증가와 달리 깜짝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290만4000배럴 줄어든 2억2669만4000배럴로 기록됐다.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8만1000배럴 늘어난 1억1668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어들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 감소에도 유가가 하락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해 "주간 원유 공급량이 사상 최대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는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레이더들이 경기침체 전망, 일시적인 공급 차질 등을 평가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타이체캐피털자문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경제 재개와 미국의 휘발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몇주 동안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