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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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학회(KFS) 디지털금융센터가 내년 도입 예정인 토큰증권(STO) 발행과 유통 전략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KFS 디지털금융센터는 다음달 14일과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STO 발행·유통 전략' 포럼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비공개 원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참석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된다.

STO는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된 증권을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디지털 자산 중 증권형 STO을 토큰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해 발행 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 결정으로 토큰증권이 자본시장법에 편입돼 제도화의 길이 열린 셈이다.

포럼에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대체금융센터(핀테크·규제혁신) 닉 두루리(Nick Drury) 아태 리더가 '글로벌 STO 규제 추이·시사점'을 주제로 미국, 영국 등 각국의 STO 규제 가이드라인을 비교 분석하고 국가별 상이한 법체계로 인한 운영상의 불확실성 해소방안을 제시한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최정철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내 STO 발행·유통 규율체계와 예탹원의 역할'을 주제로 블록체인과 기존 시스템의 협업 체계로 STO 시장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 STO 판별 기준을 점검한다. 또 블록체인상의 거래검증에 대한 예탁원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다.

이건호 전 KB은행장은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STO 가이드라인과 관련 입법 추이 속 운영상 보완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나아가 디지털자산기본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체계 간의 불일치 시 대응 방향도 논의한다.

포럼에선 STO 발행·거래 플랫폼 데모 시연 시간도 마련된다. 제이 리(Jay Lee) 블록바닐라 대표는 실제 STO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발행되고 거래되는지, 기존 증권 계좌와 전자지갑과의 연결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대한 기술적 이해를 돕기 위해 발행 플랫폼 데모 버전 시연회와 문답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폴리매스(Polymath), 티제로(tZero)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해외 현황 분석과 함께 국내 여건에 맞는 STO 생태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 플랫폼 설계 디자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포럼의 좌장이자 'STO와 스테이블 코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 최공필 KFS 디지털금융센터 소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작금의 제도권 은행 시스템의 불안은 미래를 위한 금융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디지털 자산과 금융이 그 핵심이고, 따라서 이를 준비하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STO 발전은 규제 측면과 기술 측면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TO에 대한 오해 내지는 인식 부족이 만연해 있어 시장 플레이어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침체된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해법도 STO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은 물론 금융업계뿐 아니라 부동산업계도 이번 포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