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나치게 의식해 화석연료 에너지 투자를 중단하는 경우를 우려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JP모간 자산운용은 에너지 시장 전망을 담은 49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서 JP모간은 “바이오 연료 광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탈탄소화 과정은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세계 재생 에너지 투자 규모는 누적 6조3000억달러(약 82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세계 에너지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2005년 85%에서 지난해 80%로 5%포인트 줄어드는 정도에 그쳤다. 재생에너지 개발에 앞장섰던 유럽의 화석연료 의존도도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JP모간은 미국의 재생에너지 투자 성과도 극적으로 드러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이 100억달러 규모 세액 공제로 바이오 연료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운송 부문에서 바이오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셈발레스트 시장 전략가는 ”재생 에너지에 의존하려는 건 시기상조“라며 “유럽처럼 조기에 화석연료 접근을 제한하려는 국가들은 결국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