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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돋보기 | 美 상장 ETF 수익률·자금유입 상·하위



미국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을 고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시장이 어지러워지자 이익의 질을 엄격히 따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미국 상장 ETF는 미국 은행주 하락에 베팅한 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PRO] SVB가 바꾼 美 돈줄기…이익 질 따지는 ETF에 돈 몰렸다
31일 미국 ETF 리서치 회사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달(2월 29일~3월 29일) 동안 미국 상장 ETF 중 가장 많이 자금이 몰린 ETF는 '아이셰어즈 MSCI USA 퀄리티 팩터 ETF(QUAL)'로, 69억5896만달러가 유입됐다. 이 ETF는 부채비율이 낮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을 두루 모은 상품이다. SVB 사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이익의 질이 높은 기업으로 대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ETF는 현재 홈디팟,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애플, 비자 등 순으로 비중있게 담고 있다.

자금유입 상위 10위엔 채권형 ETF가 6개나 이름을 올렸다. 자금유입 2위는 '아이셰어즈 7-10 이어 트레져리 본드 ETF(IEF)'였고, 4위는 'SPDR 블룸버그 1-3 먼스 T-Bill ETF(BIL)'이었다. 초단기채권형 ETF의 경우엔 불확실성에 대비한 현금수요가, 장기채권형 ETF의 경우는 SVB사태로 경기가 둔화되며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 SVB가 바꾼 美 돈줄기…이익 질 따지는 ETF에 돈 몰렸다
한편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상품은 '아이셰어즈 ESG 어웨어 MSCI USA ETF(ESGU)'로, 53억6753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는 "불분명한 투자 목표와 지난 3년간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몇몇 기업만 제외하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비용 등 측면에서 유리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마켓PRO] SVB가 바꾼 美 돈줄기…이익 질 따지는 ETF에 돈 몰렸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ETF는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뱅크 인덱스 -3X 인버스 레버리지드 ETN(BNKD)'로 66.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일하게 은행주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파이낸셜 베어 3X 셰어즈(FAZ)' 역시 39.34%의 수익률을 올렸다. SVB 사태로 인해 미국 은행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수익률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 SVB가 바꾼 美 돈줄기…이익 질 따지는 ETF에 돈 몰렸다
반대로 은행주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들은 같은 이유로 수익률 하위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디렉시온 데일리 레져널 뱅크 불 3X ETF(DPST)'는 -68.65% 수익률로 한 달 동안 제일 수익이 나빴고,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뱅크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BNKU)'은 -49.34%로 그 다음으로 수익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섹터스 골드 마이너 3X 레버리지 ETN(GDXU)는 51.63%의 수익률을, '디렉시온 데일리 골드 마이너 인덱스 불 2X 셰어즈(NUGT)'는 35.5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2, 5위를 차지했다. 반면 금값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들도 대거 수익률 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