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지난달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0.8% 상승한 83.2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1% 감소했다.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대금 지급은 끝나지 않은 주택 수(신규 주택 제외)의 변동을 측정한다. 2001년 잠정 주택판매 계약 건수를 100으로 둔다.

전월 대비 6.5% 오른 북동부 지역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각각 전달보다 0.7%, 0.4% 올랐다. 서부 지역만 2.4% 떨어졌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살아났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뛰어올랐다가 떨어진 것은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택 매입 수요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최근 은행 위기 여파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모기지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