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30일 오후 5시9분

중소형 공모주들이 상장 첫날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30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6.86% 오른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3000원) 대비 수익률은 56%다. 이 회사는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46.8% 높은 1만8950원에 형성됐고, 장중 최고 2만3800원까지 올랐다. 신규 상장 종목은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가 형성되고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를 수 있다.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도 코스닥 상장 둘째 날인 이날 전일 대비 5.33% 오른 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인 지난 29일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초가는 공모가(5100원) 대비 27.5% 상승한 6500원에 형성됐고, 이후 30% 상승한 8450원까지 올랐다. 공모주를 받아 상장 첫날 매도했다면 65.7%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중소형 공모주의 투자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26.7 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이 262.2 대 1로 흥행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약 60%인 1317만 주에 달했다. 이 때문에 상장 후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들이 공모주 물량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실패했지만 공모가가 낮아져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며 “예전처럼 ‘따상’(공모가의 두 배 시초가 후 상한가)은 줄었지만 공모주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달 상장한 공모주들이 60%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