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가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OK저축은행과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JB금융 손을 들어준 결과로 해석된다.

얼라인과 주총 票대결…JB금융지주, 완승 거둬
JB금융은 30일 전북 전주 본점에서 주총을 열고 보통주 주당 715원의 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얼라인은 보통주 주당 900원 배당안을 주주 제안해 표 대결을 벌였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중 87%가 출석했고, 찬성 77%로 JB금융 측 안건이 통과됐다.

얼라인의 JB금융 지분이 14.04%인 것을 감안하면 OK저축은행(10.21%)과 국민연금(8.21%) 등 주요 주주들이 JB금융의 배당안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 이사회 배당안(보통주 주당 715원)에 따른 배당성향(배당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27%로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사외이사도 JB금융이 상정한 유관우, 성제환, 이상복 선임안이 각각 67~81% 찬성률로 가결됐다. 반면 얼라인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김기석 사외이사 선임안은 찬성률이 38%에 그쳐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선 일부 소액 주주가 JB금융의 주가 저평가 등을 지적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배당 안건 표결 전에는 김 회장과 이창환 얼라인 대표 등 기관투자가 간 토론도 1시간30분 넘게 이어졌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4명 선임안과 보통주 주당 650원 현금 배당안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로 최용호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와 노태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정재수 변호사, 조동환 공인회계사가 선임됐다. 4명 모두 신임 사외이사로 DGB금융은 사외이사를 5명에서 7명으로 늘려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을 도입해 주주환원 정책을 늘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1만 주(주당 6994원)도 매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