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설화 논란' 김재원 연일 저격에 '구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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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지껄이는 사람 퇴출시켜야" "인성 나쁜 사람은…"
지난해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서 악감정 격화…'TK 맹주 싸움' 관측도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잇단 '설화'(舌禍)에 휘말린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연일 거센 비판을 쏟아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政治)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 한다"고 적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 득표로 선출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비판에 직면했고 귀국해 거듭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홍 시장은 5·18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직후 SNS에 김 최고위원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라며 "당을 위해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고, 미국 강연회 발언 이후에는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고도 했다.
전날에는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썼다.
김기현 지도부가 김 최고위원에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홍 시장이 연일 김 최고위원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홍 시장은 15~18대, 21대 국회의원을, 김 최고위원은 17대·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7대 국회를 제외하고는 행보가 엇갈렸다.
김 최고위원이 19대 국회에서 박근혜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내며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즈음 홍 시장은 경남지사를 지내며 중앙 정치무대에서 떨어져 있었다.
두 사람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가장 최근 충돌 지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다.
당시 이준석 체제에서도 최고위원이던 김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는데, 직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홍 시장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을 도왔던 김 최고위원이 맞붙은 만큼 상호 신경전이 최고조로 흘렀고, 둘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후문이다.
정점은 공천 룰 갈등이었다.
당시 최고위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 대해 '현역 의원·무소속 출마 이력' 페널티 규정을 일괄해 적용키로 의결하면서 두 규정에 모두 적용을 받게 된 홍 시장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는 점이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그럼에도 결국 대구시장 공천은 홍 시장이 거머쥐었고, 탈락한 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지만 또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간 구원이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홍 시장은 당내 친박계를 '양박'(양아치 친박계)이라 칭하며 공개 비판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홍 시장이 2021년 복당 직후 대선 경선에 출마하자 당시 김 최고위원은 홍 시장을 공개 혹평했고, 홍 시장은 "정계에서 사라져라"라며 맞받았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이날 "악연이니 개인적 감정이니 모함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그런 사람은 적이 되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둘 사이 갈등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TK(대구·경북) 맹주를 자처하는 홍 시장으로서는 김 최고위원이 대구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며 "애초 껄끄러운 사이인데다가 (김 최고위원이) 총선 당선 시에는 현역 4선 배지를 단 수석 최고위원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서 악감정 격화…'TK 맹주 싸움' 관측도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잇단 '설화'(舌禍)에 휘말린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연일 거센 비판을 쏟아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政治)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 한다"고 적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 득표로 선출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비판에 직면했고 귀국해 거듭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홍 시장은 5·18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직후 SNS에 김 최고위원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라며 "당을 위해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고, 미국 강연회 발언 이후에는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고도 했다.
전날에는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썼다.
김기현 지도부가 김 최고위원에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홍 시장이 연일 김 최고위원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홍 시장은 15~18대, 21대 국회의원을, 김 최고위원은 17대·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7대 국회를 제외하고는 행보가 엇갈렸다.
김 최고위원이 19대 국회에서 박근혜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내며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즈음 홍 시장은 경남지사를 지내며 중앙 정치무대에서 떨어져 있었다.
두 사람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가장 최근 충돌 지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다.
당시 이준석 체제에서도 최고위원이던 김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는데, 직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홍 시장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을 도왔던 김 최고위원이 맞붙은 만큼 상호 신경전이 최고조로 흘렀고, 둘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후문이다.
정점은 공천 룰 갈등이었다.
당시 최고위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 대해 '현역 의원·무소속 출마 이력' 페널티 규정을 일괄해 적용키로 의결하면서 두 규정에 모두 적용을 받게 된 홍 시장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는 점이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그럼에도 결국 대구시장 공천은 홍 시장이 거머쥐었고, 탈락한 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지만 또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간 구원이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홍 시장은 당내 친박계를 '양박'(양아치 친박계)이라 칭하며 공개 비판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홍 시장이 2021년 복당 직후 대선 경선에 출마하자 당시 김 최고위원은 홍 시장을 공개 혹평했고, 홍 시장은 "정계에서 사라져라"라며 맞받았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이날 "악연이니 개인적 감정이니 모함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그런 사람은 적이 되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둘 사이 갈등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TK(대구·경북) 맹주를 자처하는 홍 시장으로서는 김 최고위원이 대구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며 "애초 껄끄러운 사이인데다가 (김 최고위원이) 총선 당선 시에는 현역 4선 배지를 단 수석 최고위원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연합뉴스